2015년 7월 5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첫 사제로서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꽃다운 나이에 피를 흘리신
성 김대건 신부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이 뜨겁게 불타오르기를 하느님께
전구하고 계십니다.
순교자들의 피를 통하여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
2역대 24,18-22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로마 5,1-5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마태 10,17-22
여호야다 사제는 아탈야를 몰아내고 요아스를 임금으로 세웠다.
그러나 여호야다의 아들 즈카르야가 우상을 숭배하는 요아스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전하자 요아스는 그를 죽인다.
요아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역경과 환난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환난은 언젠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하며,
그 희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박해를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복음).
*몽골의 첫 신학생이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올해 부제품을 받았고,
두 번째 신학생도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해 시대에도 우리나라에는 선교사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고 지금 몽골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있지만, 한 나라에서 그 나라 출신 첫 번째 사제는
그 나라 교회 전체를 위하여 참으로 소중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려고 몽골에서 파견된 첫 신학생들은 몽골 교회의
미래를 짊어진 이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몽골에 돌아가 돌보아야 할
후배들과 신자들에 대한 강한 소명감과 책임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도 이와 같으셨을 것입니다.
최초의 신학생으로 마카오에 유학하여 공부하시면서, 늘 우리 교회의 앞날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박해받는 교회, 목자 없는 양 떼!
이 땅에 돌아와서는 사제로서 짧은 삶을 사시고 순교하셨으니,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광이야 아쉬움이 없으셨겠지만 이 양 떼를
두고 가시는 간절한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김대건 신부님이 피로 순교하셨다면,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땀의 순교자, 착한 목자이셨습니다.
두 분 신부님들이 오래 사셨다면, 사제 부족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초창기 우리나라 교회가 뿌리를 내리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아주 인간적인 생각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은 이와 달랐습니다.
우리 인간은 통계나 경험을 토대로 만사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지만,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우리 생각이 다를 때,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이지요.
한국 교회가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은 순교자들의 피와 전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해가 없는 오늘날,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교회가 순교 정신을 잊고
복음에 대한 충성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오늘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의
전구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