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2015. 7. 20. 오전 6: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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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예수를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1세기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은 너무도 다릅니다.


돈이나 여행 가방 없이 무턱대고 선교지로 떠날 수도 없고, 누군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가 보는 앞에서 발의 먼지를 털어버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마귀를 쫓아낸 답시고 마구 구마경을 외워댈 수도 없고, 아픈 이들을 향해 기름을 부어댈 수도 없습니다.


외적인 가르침에 매여 있다면, 우리는 괴리와 혼란 속에서 힘들어할 것입니다. 오늘 날의 제자직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론 가난은 주요 항목이지만),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신앙 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르코가 아닌 제가 예수님의 편지를 썼습니다. '떠날 준비 된 거야? 내가 와서 보라고 한 의미 알지?

나도 그렇게 가까이에 있으면서 배웠거든. 내가 갔던 길이야. 중간 중간 표시를 보면 내가 갔던 길임을 알수 있을 거야.

괜찮아, 벌써 많이들 갔어. 길이 나있을 거야.

그렇다고 쉬운 길은 아냐. 누구나 멍에는 있는 거니까.

다들 응원할거 야.

통공을 믿는다며.' '가는 길에 친구가 필요할거야.

되도록 짐은 가볍게 쌌지? 내가 살던 때와는 많이 다르더라.

꼭 필요한 것은 챙겨,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아 그것들 버릴 용기도 꼭 챙기고. 여행 하다보면 이것저것 늘어가는 것들이 있더라. 무거워질 때 버릴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거야.'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밖의 여러 가지 욕심"(마르 4,19)들, '그것들이 네 가방 속을 호시탐탐 노릴 거야. 많이들 그랬거든. 뭐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내 말이 떠오를 때 버리면 돼. 알면서도 버리지 않는 것이 위험한 거야.


네 짝이 너를 일으켜 줄거야. 너도 그렇게 힘이 되어주렴. 친구는 그래서 필요한 거야. 짝은 필요하지만, 그런척 하는 녀석들 조심하고.' '머물되 떠날줄 알고, 떠나되 머물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 만나면 꼭 내 얘기하고, 네가 아는 얘기만 해. 사람들은 금방 알거든.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지, 정말 알아서 말씀에 힘이 있는지. 혹 네가 나를 사랑하는 증거가 상대에게 고작 먼지로 보일지라도, 더 센 것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 워 말고,

더 잘 받아들이게 하려고 구걸하지도 말고, 왜 알 아주지 못하느냐고 분해하지도 말아.

그저 잘 살았으면 되는 거고, 잘 전했으면 행복한 거야.

오히려 배척당할 용기,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 나도 그랬잖아.

냉대, 거부, 무시, 조롱, 왜곡…. 너를 힘들게 하는 그 무엇이라도,

네가 가는 길에 앞서 내가 겪은 거고 그길 갔던 사람들도 겪은 거잖아. 그래도 께름칙하면 발의 먼지든 옷의 먼지든 털어보든지.'

'아까 들으니 누가 노래하더라.

사랑이란게 지겨울 때도 있다고. 사랑도 지겹고, 내 말도 버거워 잠시 딴데 눈길 줄수도 있겠지. 괜찮아.

내가 살던 때랑 많이 다르다는 거 알고 있어.

더 치열하고, 더 각박하고, 때론 더 외롭고…. 그래도 기억해. 응원하고 있다는 거.

끝날까지 함께 할거야.. 화이팅!'


-조성호 라우렌시오 신부(직장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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