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라도

2014. 7. 15. 오전 6: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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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라도

 

 

1년 하고도 한달 남짓... 김대건 신부님은 1845년 8월 17일에 서품을 받고, 그 다음해 9월 16일 순교를

하셨으니, 너무나 짧고 짧은 사제의 생을 사셨습니다. 신학생 시절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속으로 따지기도 했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처럼 좀 더 오래 사시면서 목자 없는 양떼를 위해 더 많은 시간 사목하셨으면 어땠을까?' 혹은 ‘너무나 다혈질 같은 급한 성격에 좀 더 신중하지 못하고 급하신 건 아니었나?' 하며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다 제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습니다. 우선 모든 시간과 때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섭리와 배려를 제 인간적인 생각으로 넘보았다는 교만함이 있었습니다. 필요하실 때 보내셨고, 원하실 때 데려가시는 분이신데... 또한 진리는 더 많이 전하고 오랜 시간 같이 한다고 해서 더 많이 깨닫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리임을 증거하며 사는 것에 더 많이 힘과 은총이 있고, 그것을 주변사람들이 깨닫는 것인데... 라는 것을 주님에게서 배우고 익히면서

저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새삼 주님의 놀라운 은총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한국의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저희 후배들에게도 참 신앙의 모범이 되십니다. 신앙과 진리를 증언하기위해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고, 그 안에

성령의 놀라운 용기와 힘을 체험하며 주님을 증언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귀감어린

모습은 저희 후배들에게도 나날이 반성의 화두를 내어주시고 계십니다. '지금의 박해의 현장이라면 우리 후배신부들은 그분처럼 양떼 앞에 모범을 보이며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심호흡을 하며 신부님의 모범을 따라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짧은 시간의 사제생활을 하시고 순교하셨지만 이제는 그 시간의 양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100년을 넘게 살아도 영원을 생각하며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진리의 삶에

방점을 찍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고, 1분1초를 살아도 하느님의

영원 안에 진리에 대한 굳은 확신으로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얻고, 그 이웃들에게

증언하였다면, 그것은 참삶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시공간보다 때가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가변적이고 편의와

재물을 탐하며 임시방편의 시공간 안에서 사는 것보다, 영원을 생각하며 궁극적인

하느님 나라라는 목적을 향한 여정의 과정에 한 때를 살아야 할 것을 이야기

하십니다. 오늘날 성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영성을 산다는 것은 양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을

자기 이익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참 진리를 깨달아 그것이 영원을 이루는

하나의 시작임을 깨닫고, 지금은 희생이나 고통으로 보일지라도 성령을 통하여

내려올 주님의 은총에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한걸음 나아가는 것입니다. -서근수 비오 신부(대화마을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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