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6일 (홍)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2014. 7. 6. 오전 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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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6일 (홍)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오늘 우리는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김 신부님은 한국 교회의 영적 풍요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 풍요로움이 권세와 재물이 아니라, 주님과 교회를 위한 곤궁과 환난 속에서 한 떨기 무궁화로 피어난, 신부님의 짧고도 위대한 일생에서 비롯되었음을 오늘의 교회는 거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 진리를 전파하신 신부님을 기리며 그 모범을 본받기로 다짐합시다. 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 2역대 24,18-22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로마 5,1-5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마태 10,17-22 요아스 임금과 대신들이 우상 숭배에 빠지자 하느님께서는 즈카르야 예언자를 통하여 당신의 진노를 전하신다. 그러나 임금은 사람들을 시켜 즈카르야를 돌로 쳐 죽이게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그리스도인은 환난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당당히 고백한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낳는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박해를 각오하라고 이르신다. 사도들은 끌려가 재판받고 학대받으며 증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말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말씀하시는 분은 사도들 안에 계신 하느님의 영이시기 때문이다(복음). *성 김대건 신부님의 대축일을 앞둔 어느 날 오후, 모처럼 서울 대신학교의 성당에서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성당에 신부님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고, 또한 그것을 바라보며 기도하던 신학생 시절의 긴 세월이 있었기에 오랜만에 김 신부님 곁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학교에는 신부님의 유해를 찾아 순례하는 사람들 때문인지 유해의 안치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거기의 설명 가운데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901년 5월 23일 미리내를 출발하여 오후 1시 45분 용산 신학교에 도착했다. 1902년 6월 23일 유해를 용산 신학교 성당에 정식으로 제대 밑에 안치했다. 1950년 6·25 사변이 일어나자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암매장하였다가 유해의 머리 부분이 경남 밀양으로 소신학생들과 더불어 피난하는 수난을 겪었다." 김대건 신부님이 하늘 나라에 가신 뒤에도 늘 당신이 사랑하셨던 이 나라, 이 겨레와 함께하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신학생 시절, 김 신부님에 대한 저의 인상은 늘 집안의 큰 어르신 같았습니다. 그러나 성당에서 묵상하던 그날은 '청년' 김대건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복음의 진리를 품에 안고 돌아온 젊디젊은 사제가 몸을 숨겨서야 겨우 조국에 발을 디딜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헤아려 보니 참으로 애잔하였습니다. 『가톨릭 성가』 287번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의 노래'의 2절이 떠올랐습니다. "동지사 오가던 길 삼천리 트였건만/ 복음의 사도 앞에 닫혀진 조국의 문/ 겨레의 잠 깨우려 애타신 그의 넋이/ 이역의 별빛 아래 외로이 슬펐어라." 낙담하고 체념할 만도 하건만 김 신부님은 희망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를 사랑하시는 만큼이나 사랑하셨던 자신의 나라가 새로운 길,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언젠가는 주님의 섭리로 그리되리라고 믿으셨습니다. 문초를 받으시고 형장으로 끌려가시는,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절망적인 상황에서 남기신 신부님의 말씀은, 오늘 복음이 말하는 것처럼, 성령께서 하신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부님의 그 깊은 신앙과 순교 정신,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질 역사에 대한 의연한 희망의 모범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 낙담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수고의 씨를 뿌리는, 하느님의 영이 깃든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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