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1993년 11월3일
어느 결혼식장에서 주례자 선생님의 주례사가 아주 경건한 가운데 끝이 나고 축가 순서가 되었다.
보통 축가라면 신랑의 친구나 신부 친구들이 불러 주는 것이
거의 상식화 되어있다. 아니 또 그렇게 해 왔었다,
헌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었다. 사회자의 멘트가 뭐냐하면 신랑 아버지 친구분들의 축가가 있겠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진짜 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혼주석에 앉아 있던 신랑 아버지까지 일어나서 함께 축가를 부르는 것이었다.
모든 하객들은 황당 그 자체였겠지만 결혼 축가 사랑의 종소리는 남성 4부로 2절까지 이어졌다.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박수를 받으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때 그 신랑 아버지가 바로 나였고 그 친구분들은 바로 우리
임마누엘 성가대 남성 단원들이었다. 그때가 전성기 였었으니깐,
이러한 일은 전에도 없었고 그 후에도 보질 못했다.
그래서 전무후무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4년전의 일이 되어 버렸고
그때 그분들이 지금도 여전히 임마누엘 성가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한소리라는 명칭으로 매월 모임을 갖고 있답니다.
그때 그 장면이 나의 싸이에 그대로 녹화 되어 있습니다.
졸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복 더위에 몸 건강하십시오.
입추를 이틀 앞두고 조경갑,070806 AM 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