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웬수 나의 장닭. ㅋㅋㅋ

2007. 6. 13. 오후 1:04:58

글자
나의 장닭과  만나 한 가정을 이룬지 벌써 30년이 되었네요.
그 시간은 내가 태어나 친정에서 살았던 세월을 훌쩍 넘었구요.

시작할 때는  고운 아내가 되고싶었고
착한 며느리가 되고자 했었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나의 바램과는 너무나 먼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돌이켜보니
우린 참으로 많이 다투면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주고받은 상처를 돈으로 환산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린 큰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함께 온 것을 보면
우리 안의 깊숙한 곳에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잔잔한 애정이 아닐른지요.
어쩜 미운정 고운정이 잘 섞여 있었겠지요.

어느 날 장닭이 제 손을 잡고
이제부터 날 위해 살겠노라고 말하던 날

그 한 마디는 어느사이 고운 꽃잎으로
내 가슴속으로 날아들어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그간 꽁꽁 숨어있던 고운정이 알알이 피어나는 듯 합디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얼마나 될른지 알 수 없지만
이제부터는 그 상처의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의 상처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이승에서 우리의 인연이
결코 후회되지 않는 삶이 되도록
또 우리의 노후가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서로 노력하며 가꾸어 가도록 노력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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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의 공지사항에 가족에게 편지쓰기가 있기에
울 장닭과 크게 한 판 싸우고나서  썼던 편지, 닭살스러운 부분 빼고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옛 어른들 말씀이 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최고라든디
그간 웬수 웬수 하면서 살아온게 많이는 아니고 아주 쪼매 미안해지네요.ㅋㅋㅋ


댓글 2

  • 2007년 6월 13일 오후 1:10

    글속에 부군께 대한 사랑이 잘 묻어나네요^^ 살아오신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앞으로도 편안하실거라 생각됩니다^^* 만수무강,백년해로 누리소서~^^*

  • 2007년 6월 13일 오후 9:12

    장닭을 칭찬하시는건지 핀잔을 하시는건지 분간하기가 쪼메 그렇네요! 인생살이가 항상 핑크빛이라면 좋을 것 같아도 가끔은 진짜 가끔은 다른 빛갈이 들어옴으로해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닐런지요?? 인생살이 다 그런거지, 라는 노랫말처럼 밀입니다.

웃으며 안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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