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저 칙칙한 이 무더운 날에
우리는 뜻하지 않는 비보에 가슴이 서늘했습니다.
님들의 불행한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님들을 원망했습니다.
그 위험한 지역엔 왜 가서 이렇게 모든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또 나라를 곤경에 빠뜨리는지...
그러나 주님께서는 어느 순간 그러한 원망은 하찮은 우리인간의 잣대로만 본 것임을 깨닫게 해 주심에
이제야 님들께 잠시 그러한 마음을 가졌던 것을 후회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어찌 위험한 곳 아닌 곳을 따지겠습니까?
하느님의 부르심에 주저없이 달려가신 님들의 용기에 찬사와 감사의 마음 보냅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어려운 곳에서 우리를 부르심을 압니다만
우리는 달려갈 용기도 힘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남들의 일에는 쉽게 평가하고 단정짓고 하는게 우리들이지요.
척박하고 위험한 땅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어려운 일에 발벗고 나섰던 당신
하느님께서는 특별히 님을 선택하셔서 우리에게 이렇게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그 척박한 땅에 주님의 씨앗하나 뿌리고 가신 목사님
이제 그 씨앗에 싹이 트고 자라서 언젠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내려보내시고 거두셨듯이
이렇게 또 당신을 거두셨음을 생각하면 굳이 슬퍼만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우린 인간이기에 당신의 가심이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기 한량없습니다.
당신의 희생으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오리라 믿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목사님
하느님께서도 살을 도려내는 아픈 마음으로 당신을 안으셨을 것입니다.
부디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간절히 바라며
님의 영전에 불꽃하나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