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
서류봉투를 들고 바삐 걸어가는 어느 회사원에게 마이크를 내밀었습니다.
회사원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지구 끝에 이르는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간다고 해도 한참을 가야 하는 먼 거리이기 때문이지요."
이번엔 요란한 옷 치장을 하고 뾰족구두를 신고 가는 아가씨에게 물었습니다.
"글쎄요.
갑부가 되는 길 아닐까요?
그림 같은 저택에 최고급 승용차를 가지게 되는 그런 부자가 되는 길까지가 가장
먼 거리겠죠.
아무리 닿으려고 해도 쉽게 닿을 수 없는 먼 거리이니까요."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 이런 식으로 비슷했습니다.
유기자는 이제 그만 취재를 마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장애인의 휠체어를 지하철 아래로 내려가는 한 청년이 보여
그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어디에서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청년은 이마에 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머리 속에서 맴돌기만 하던 사랑을 가슴까지 내리는 것.
머리 속에서 맴돌기만 하던 삶을 가슴까지 내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닿기 힘든 먼 거리입니다.
전자 계산기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머리의 숫자들을
가슴으로 끌어내려’느낌표’로 만드는 일.
이 일이야말로 요즘 사람들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지요."
머리 속에만 맴도는 사랑과 삶을 가슴으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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