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잼

2008. 8. 5. 오전 6: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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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잼#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나

작년 여름, 어머니는 집안에 넘쳐 나는 포도를 처리한다며 잼을 만드셨다.  

무더위 속에서 포도를 씻고 끓이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몇 시간 동안 힘들인 끝에

빛깔 고운 포도잼이 완성되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그런데 한참 뒤 시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물으셨다

"아니,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어? 지혜, 네가 그랬니?" 

내가 안 그랬다고 하자 이번에는 동생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혼을 내셨다

"그럼, 네가 그랬지? 엄마가 이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해서 만들었더니 그걸

깨뜨리곤 몰래 휴지통에 버려?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어머니는 몹시 화가 나셨다. 그러나 동생은 억울하다는 듯 아니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다가, 끝끝내 어머니가 믿어주지 않자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집에 오신 이모의 손에 웬 포도잼이 들려 있었다. 

"언니, 미안해! 어제 집에 왔었는데 냉장고를 열다가 잘못해서 그만 포도잼병을

깨뜨렸지 뭐유?  말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고, 또 바빠서 그냥 집에 갔지.

대신 오늘 포도잼 사 왔어" 

 

이모의 말에 어머니와 나는 무척 당황했다. 잠시 뒤 포도잼에 얽힌 사연을 들은

이모가 어머니에게 미안해 하고 있는데 그때 동생이 막 들어왔다.  

동생은 손에 들린 포도잼을 어머니께 내밀면서 말했다

 

"엄마, 어젠 죄송했어요. 정말 힘들게 만드신 건데 ... 그래서 새로 포도잼 사왔는데

저 용서해 주실거죠?" 

순간 어머니는 동생을 부둥켜 안고 정말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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