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에

2008. 7. 24. 오전 11:19:34

글자
 

 간밤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아무리 새 건물이지만 걱정이 되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약간의 누수가 있습니다. 소 성전 제의실, 2층의 성가 연습실입니다. 대성전 제의방도 걱정이 됐는데 그곳은 괜찮습니다. 물의 힘이 그렇게 강하네요. 조그만 틈을 타고 흘러 들어옵니다. 누수가 되는 곳은 시공회사에 연락을 하면 조치를 해 주겠지요.


 인간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만남을 이루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조금씩 금이 가고 그 틈새를 타고 불신과 오해가 흘러들어 옵니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과 미움, 원망과 분노가 쌓이곤 합니다. 수도 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했던 부부사이에도 미움이 생기곤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사이에도 실망이 생기곤 합니다.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도 신뢰의 관계가 무너지면 힘든 일들이 생겨납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과 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상식과 양식이 무너지면 어려움이 생겨납니다. 경제를 살리는 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것도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지만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인들이 모인 ‘공동체’에도 오해와 불신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봅니다. 요셉의 형들은 동생을 받아주지 못했고, 시기와 질투 때문에 동생을 이집트로 팔아 버렸습니다. 사울은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다윗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사랑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신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배반의 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분노는 분노로는 풀 수 없고, 원망은 원망으로는 풀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분노는 사랑으로, 원망은 용서로 풀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요셉은 자신을 찾아온 형들을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가족의 관계를 회복합니다. 다윗은 비록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사울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사울의 자식들을 보호하면서 신뢰를 회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배반했던 제자들에게 찾아와 ‘평화’를 빌어주면서 용기를 주시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회복시키십니다.


 사람을 믿는 것도 힘들지만 의심하지 않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나와 가족, 나와 이웃 사이에 흘러들어온 분노와 미움, 원망과 실망이 있다면 친절과 온유, 겸손과 사랑으로 녹여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3

  • 2008년 7월 24일 오후 6:41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사랑과 신뢰,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것, 믿음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8년 7월 25일 오전 10:41

    이 아침 조그만 틈새를 타고 들어오는 어둠의 그림자들을 내게서 멀리 쫓아낼 수 있는 힘을 주님께 간구해 봅니다.

  • 2008년 7월 26일 오전 10:13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안에 머물면서 우리 공동체 모두가 하느님의 평화를 누릴수 있도록 은총을 보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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