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2008. 7. 20. 오전 7:59:17

글자


 
여름 / 신희상미카엘


옛 시인의
손 움직임
한줄기 바람이 난다

계곡에
쉼 없는 가느다란 연줄에
메 달리듯 흐르는 유수

송곳 날카로운
빛살에
지친 나비는
한가로이 숨을 퍼덕댄다

온 몸은
피어나는 모락모락 김처럼
윤택이 강해지고
동공은
무심코 허공을 잰다.

먹다 배부른
더위는
바쁘게 손놀림을 이겨내고
지친 나뭇잎 사이에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더위는 시인의 시심을
뜨겁게 달구는
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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