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신희상미카엘
옛 시인의
손 움직임
한줄기 바람이 난다
계곡에
쉼 없는 가느다란 연줄에
메 달리듯 흐르는 유수
송곳 날카로운
빛살에
지친 나비는
한가로이 숨을 퍼덕댄다
온 몸은
피어나는 모락모락 김처럼
윤택이 강해지고
동공은
무심코 허공을 잰다.
먹다 배부른
더위는
바쁘게 손놀림을 이겨내고
지친 나뭇잎 사이에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더위는 시인의 시심을
뜨겁게 달구는
하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