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오십 몇살이 되면...**
꿈을 꾸기엔 이미 늦고
꿈을 접기엔 아직 이른 나이
짊어진 현실은 여전히 무거운데
학창시절 친구의 안타까운 부음이
가끔씩 날아들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나이
그리하여 산다는 것의 의미와
천명의 울림을 가슴으로 듣고
이제는 뛸듯한 기쁨도 통곡할 슬픔도
마음 안에서 조용히 다스려야 할 나이
세상은 건실한 중산층 쯤으로 알고
직장은 하루가 다르게 명퇴를 강요하지만
가정에서는 굵직굵직하게
책임질 일이 남은 나이
때로는 마음 둘 데 없어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식보다
멀리있는 옛 친구가 더 그리워
신발 끈을 묶고 나서고 싶은 나이
오랜만에 만나 술 한 잔 나누다가
다시 제 마음 홀로 울고 오는 길일지라도
삶의 무게를 이따금씩은 그렇게
내려놓고 싶은 나이
욕망은 부질없고 허무도 아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쉰세대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