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매님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2007. 9. 21. 오후 8:46:45

글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추석 무렵이면 만물이 결실은 맺는 계절이라서 모든 것이 풍족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네요.

부모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물론 저처럼 일찍 보모님을 여윈 사람들은 이처럼 명절이 돌아오면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고,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 하지 못한 것을 못내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죠.

우선 여기 글 하나 소개 해 드립니다.  이 글은 우리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대구 지하철 참사 때 딸과 어머니 사이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용돈>

오늘은 한 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용돈 받는 날입니다. 오늘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까닭은 수학여행이 코앞에 다가와 엄마가 용돈을 좀더 넉넉히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수학여행 가려면 신발도 사고 가방도 새로 사야 하는데…. 나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는 심술이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다시 벨이 울렸습니다. 역시 엄마였습니다. 나는 휴대폰을 끄고 아예 배터리까지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지 않고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괜히 엄마에게 화를 낸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신발도 그렇게 낡은 것이 아니었고, 가방은 옆집 언니에게 빌릴 수도 있었습니다.

‘집에 가면 제일 먼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그러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일 나가는 날인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습관대로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뉴스 속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엄마가 자주 타는 지하철에 불이 난 것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텔레비전에서는 지하철 참사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순간 꺼두었던 휴대폰이 생각났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다시 켰습니다. 음성 메시지가 두 통이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를 연결했습니다. 엄마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쇼핑센터를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주르륵 눈물이 흘렀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두 번째 메시지를 열었습니다. 역시 엄마였습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해주겠구나.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 미안… 내 딸아… 사랑한다….”

 

 이처럼 부모님은 우리 곁을 언제 어떻게 떠나가실지 모릅니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 한 가지씩 준비 하세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때도 드리는 방법이 있답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자신이 직접 용돈을 드리지 말고 자녀를 시켜 부모님(애들의 조부모님)께 용돈을 전해 드리게 했을 때 교육상으로도 좋고 아이들에게 효도하는 방법도 가르치게 된다고 하네요.

우리 시흥5동성당 가족 여러분! 즐겁고 풍성하고 알찬 한가위 되세요!!!!!

                         정종상 프란치스코

댓글 3

  • 2007년 9월 21일 오후 8:50

    프란치스코 형제님! 행복한 추석명절 되세요^^

  • 2007년 9월 21일 오후 9:51

    <center><img src="http://cfs9.blog.daum.net/image/9/blog/2007/09/16/08/06/46ec655cce782&filename=20061216080315.437.0.jpg"></center>

  • 2007년 9월 21일 오후 11:51

    형제님!!! 좋은글 잘읽고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이번추석을 형제님 말씀처럼 실천해 보렵니다.. 추석명절 잘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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