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장구채, 개망초, 달개비꽃, 강아지풀...
매일 오가는 길인데 오늘따라 언제 거기 있었나 싶은 풀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연이 피워준 풀과 꽃들이 얼굴과 마음에 미소를 만들어줍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저절로 주어진 것이 참 많다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몇일 전, 새로 서품되신 신부님들께서 수도원에 미사를 드리러 오셨습니다.
빛나는 얼굴로 새하얀 제의를 입은 새 사제 열 분이 제대를 꽉 채우는 그 순간!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강론 시간이 되어 신부님들의 서품 성구와 짧은 체험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22)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15)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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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 한분의 강론을 들으면서 참으로 하느님께서 놀라운 일을 하셨음을 깨달을 수 있었고,
또, 신부님들께서 택하신 성경 말씀대로
항구하게 사제의 길을 걸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학생시절에 512등이었으며,
주위에서는 공부를 못하니 신학교에 갈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말렸고
신학교에서도 학사경고까지 받았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한계를 기쁘게 말씀하시는 신부님의 내면에서
오직 주님께서 힘이 되어주신다는 그 확신이 전해져 왔습니다.
새 신부님들은 한결같이 바오로 사도처럼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시면서
하느님의 손길이 늘 함께 하시어 오늘이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셨고,
앞으로도 이 말씀에서 힘을 얻고,
말씀대로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말씀으로 살아가시겠다고 하시는 신부님들을 다시 기억하며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도 하느님을 깊이 체험했던 순간에 만났던 말씀,
혹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말씀, 힘과 위로가 되어주신 말씀을
삶의 모토로 삼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그림도 하나 그려서
자신만의 상본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죠?
저도 종신서원식 때 택했던 말씀을 다시 떠올려 보며 마음을 다시 잡아보렵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