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복음 밥 - 이용현 신부

2020. 7. 24. 오후 4:37:31

글자

서울대교구 이용현베드로신부 - 가톨릭 생활성가 지도신부

2020723일 연중 제16주간 목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 료 : 마태 13,15

레시피 :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이런 신문기사를 봤다.

코로나 이후 더 벌어진 신앙의식 격차

의정부교구가 지난 520~27일 교구민 58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자 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동체 미사 중단에

 

- ‘하느님은 어디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39.3%

- ‘주일미사에 꼭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8.6%

- ‘몸과 마음은 더 홀가분해졌다.’6.2%,

- ‘미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46.4%

- ‘처음엔 불편했지만 점차 나아졌다는 답변이 절반에 넘는 53.0%로 가장 많았다.

 

나는 이 설문을 보고 많이 당황했다. 미사에 대한 간절함이 커진 사람이 절반 이상일 줄 알았는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톨릭은 너무 쉽게 모든 것에서 자유를 주었다. 성당에 모여 미사에 참석하고 하느님과 영적 교감을 하며 영성체를 통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방송 미사로 대신할 수 있다고 잠시 열어준 것이 어느 순간 신자들 사이에서는 성당에 안 가도 되는 당위성을 주게 되었다.

 

과연 방송 미사가 미사가 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방송을 통해 미사를 보는 것은 좋은 기도를 한 것이지 미사는 아니다.

방송을 통해 남이 먹는 먹방을 백날 봐도 그것은 대리만족이지 내가 먹은 기쁨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어떻게 가상으로 본 것을 실제로 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은 무디어지고 귀는 있지만 귓속에 살이 쪄 주님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눈은 있지만 눈커풀에 살이 쪄 주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어느 순간 우리는 영적 확찐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성당에 안 가면 놀고 싶고 놀면 계속 쉬고 싶은 영적 확찐자에서 벗어나 영적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느슨해진 신앙의 끈을 조여 매고, 주님 앞으로 달려 나가는 불편함을 감수할 때 신앙의 멋진 영적 근육을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멘

댓글 1

  • 2020년 8월 1일 오전 11:31

    외롭지만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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