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2009. 2. 12. 오전 7:42:54

1
글자
사랑한다는 말 
한솔이의 아빠는 바쁜 직장일 때문에 늦고, 늘 지쳐있었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아빠를 기다리던 한솔이는 아빠가 들어오자 애교부터 부렸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너무나 피곤해 한솔이의 애교 섞인 행동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한솔이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아빠, 물어볼 게 있는데요. 아빠는 한 시간에 얼마를 벌어요?”
 
아빠는 한솔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알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한솔이는 아빠에게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아빠, 전 너무나 알고 싶어요. 회사에서 아빠가 한 시간에 얼마 정도를 버시는지 말이에요.”
 
아들이 자꾸 그렇게 묻자 아빠는 마지못해 대충 가르쳐주었습니다.
 
“한 시간에 만 원 정도 번단다.”
 
그 대답을 들은 한솔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아빠, 저에게 오천 원만 빌려주실 수 있어요?”
 
아들의 황당한 요구에 아빠는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데 고작 그런 일로 귀찮게 하나 싶어 화가 났습니다.
 
“넌, 아빠가 얼마나 피곤한지 아니? 지금 아빠하고 장난치는 거니?”
 
막 화를 내며 아들을 방으로 돌려보낸 아빠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별스럽지도 않은 일에 자신이 너무 화를 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원한 오천 원을 손에 쥐고 살며시 아들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솔아, 자니? 네가 필요한 오천 원 여기 있어.”
 
한솔이가 아빠의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더니 매우 기쁜 표정으로 책상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있는 찢어진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제 저금통에 있던 이 돈까지 합하면 전부 만 원이에요. 아빠, 이제 나하고 한 시간 놀아주실 수 있죠?” 
 
당신도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지금 내 곁에 한 사람이 있다면, 하고 간절히 바란 적이 있나요? 당신도 별로 아프지 않음에도 가끔 누군가에게 아픈 척하며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그 누군가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고 싶은 그런 날이 있나요? 당신도‘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다 막상 그를 만나서는 ‘모든 것이 네 잘못이야’라고 말해버리고 만 어리석은 경험이 있나요?
 
당신도 누가 눈물 나게 고마워“사랑한다.”말하고 싶었지만 미루고 망설이다 결국 그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두고두고 후회한 적이 있나요? 나는 …그렇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야기가있는 풍경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