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거룩해서도 아니고
당신이 너무 높아서도 아니고
다만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우리와 같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우리와 같은 사고와 감정을 가진 이웃 속에 계시니
내 사랑하는 이의 마음 속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옆에 있는 이의 마음 속에도 계시고
어제 돌아서서 모진말을 퍼붓던 사람의 마음 속에도 당신은 계시니
모든 이웃의 마음에서 당신을 발견하면서
당신은 온 세상을 사뿐사뿐 날라다니는 공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기를 호흡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
공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게 필요하다고 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신선하게 내 폐부를 휩쓸고 나가는 덩어리
내 온 가슴을 휘몰아치고 나서 비워지는 속에 발견되는 당신의 자국들
그것은 그렇게 대단한 기념비도 아니었고
거대한 발자욱도 아닌 이웃의
아주 작은 미소고
아주 작은 눈물방울이었습니다.
이제 당신 계신 곳을 알게 되니
사랑하는 주님 자주 당신을 뵙고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 계신 곳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