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작은 그릇인 자신을 이제는 압니다.
주시는 사랑들이 버거워서 받지도 누리지도 못하면서
늘 뭐 해주십시오 보채기만 하는 자신의 구걸행각도 이제는 압니다.
당신께 해드릴 것도 없는 초라하고 인색한 자신을 이제는 압니다.
그래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당신 앞에 섭니다.
주님
제가 간장종지만한 마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것들은 소금처럼 짠 간장이 되어서
이 세상의 간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국대접도 커다란 비빔밥 그릇도 되지 못하지만
그저 간장종지인 채로 당신앞에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만큼의 일들을 소금이 되어서 썩지않고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그 시간들에 당신께서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그 동행이 저를 견디게 한다는 것도 믿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