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이 시작됩니다.
지난 한해가 제게는 너무너무 버거웠었습니다.
이제는 내려놓고서 제 삶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싫은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라고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편안해집니다.
지난 시간들 저를 돌보지 못하고 흘려버린 시간들
이제는 나를 찾아서 나의 삶을 위하여 내 길을 가려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쌓인 것들이 떠깨떠깨 한이 되어서 마음에 맺히지는 않기를 원합니다.
미움들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싶습니다.
올해는 저를 위한 대림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항상 반복되는 실수들..항상 반복되는 상처들..
그러나 어느 누구의 탓이라기 보다는 저의 탓이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느끼는 하중을 의식하지 않을 예민하지 않고 둔감한 자아를 지니고 싶습니다.
당신 앞에서 울고 떼를 써보아도 제가 해야할 일들은 해내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남은 삶이 두려움이 아니라 생생한 희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살아있음이 즐거움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저 견뎠습니다. 고통 앞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그것 밖에는 없었으므로..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내가 어찌 보이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지나간 시간들..
그러나 그 시간은 참으로 아프고 저린 시간들이었습니다.
인연들을 정리해내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지 않고 살아나가기를
그리고 그 시간들의 미움이 마음에서 머리에서 잊혀져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허름한 말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님
당신을 기다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의 시작은
그저 움직일 수 있을만큼 가득차 있는 고름을 뽑아내는 일, 상처를 덜어내는 일..
그렇지만 이것이 끝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이 동시에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