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앞에[김남조]- 6월11일 금요일

2010. 6. 11. 오전 7:40:59

글자
 
 
 
주 앞에 

                
김남조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하는 건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십니까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한 건
한 가지 빛둘레의
훤한 축복에 두어주십니까

 


비수로 도려낸
아픈 매듭일래
그 울림 구천에 퍼지는
옥피리 소리

미움도 불길같고
사랑도 죄도 뉘우침도
푸슥푸슥 타오르는
번뇌의 불더미

한평생 한 세상을 사는
온갖 곤혹의
수없는 생채기 살펴주십니까

한평생 한 소망에 거는
목마른 나날
그림자 모양 따르는
외롬도 보아주십니까

커다란 소리로 가르쳐주심보다
아무 말씀 없이 늘 함께 계셔주십시오
단번에 눈이 밝는 큰 슬기의 은혜보다
따스운 눈물 속에 버리시지 않음만을
믿게 해주십시오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하는 건
한가지 하늘 아래
청량한 바람결에 두어주시고
영원토록 사랑해주십니까

 
 

댓글 2

  • 2010년 6월 11일 오전 7:47

    늘 함께 계셔 주십시오 주님! 아멘.

  • 2010년 6월 12일 오후 12:57

    주님께서 저희 구석구석안에 머무르심을 알면서도 찾아뵙지 못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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