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 이민숙

2009. 2. 16. 오후 3:06:24

글자

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 이민숙


     아프게 울어 본 사람만이 알리라
     아픔은 고작 작은
     상처에 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픈 가슴을
     새까맣게 태워 본 사람은 알리라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통증에 몸서리친다는 것을

     바늘 귀처럼 얇은 상처가
     파편처럼 송송 커다랗게
     심장에 박혀 가슴을 뚫었다


     편두통처럼
     찌르던 해일이 밀려온다
     깊게 파인 상처의 긴 늪

     몸살 나게 아파 본 사람은 알리라
     바람만 불어도 심하게 흔들리는 가슴을

     부는 바람에 향기처럼
     인주 같은 빨간 상처만
     아프게 날리는 가슴을
     지닌 사람만 알리라



 



흐르는 음악은 Youn Sun Nah『Soliloqu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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