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려고 하지만, 잘 웃음이 나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상식이라는 집단과 헤어짐이 서럽기 때문입니다. 세속적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모욕을 당하도록 무관심했던 자신이 이제는 그들을 떠나는 것이 패배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인간의 섭리인데,
그것을 잘 이해도 처리도 못한채 나이들어가는 나를 하느님은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멋모르고 다가가서 상처투성이가 된 자신을 하느님은 비웃지는 않으신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미숙함을 안스러워하실 거라고 넉넉하게 마음먹어봅니다.
떠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픈 일이기도 한가봅니다. 그래도 돌아보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남지 않으려고 애썼던 시간도 있었지만, 사람은 그채로 사람일 뿐이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젠 압니다.
수없이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 그러려니.. 또 한 집단을 떠나갑니다.
욕해주고 나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내가 받은 모욕이 내탓이라는 것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채로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는 지혜가 부족했던 까닭은 하느님을 떠나있었던 자신이라고 뉘우칩니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장 밟히고나서 한번의 용서도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도 느끼지만, 그 사람을 그렇게 굴도록 둔 자신이
밉습니다.. 그러기 전에 그렇게 굴지 못하도록 재고 따지고 거드름을 피웠어야 했었을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피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저 때가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묵묵히 한발한발 걸어가는 자신에게 그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녹녹치 않은 거라고..
누구의 삶이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거라고.. 그래서 누구도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숨을 돌리고 그분 앞에 다시 나갑니다. 편안히 기대서 안식을 취하면서 아룁니다.
주님.. 너무나 많은 쓸데없는 일들에 신경을 썼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라는 곳에 어울리려 들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수줍게 웃어봅니다. 워낙 그런거 몰랐던 거 아닌데..
사람들 모여서 떠들썩하게 즐기는게 부러워서 끼어들었던 것이 착각이었다는 거..나에게는 나의 길이 있었다는거..
다시 뉘우치고 돌아온 저에게 헤어짐이 아픔이 아니라 당신에게 더 다가가는 융통성과 풍성함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것을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