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과 선행의 기준

2005. 3. 5. 오후 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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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과 선행의 기준

루가 18,9-14 :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유다인들 중에 열심한 사람은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드렸다. 그래서 오전 9시, 정오, 그리고 오후 3시에 기도를 하였는데, 그것도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하여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성전 뜰로 갔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기도하러 성전으로 간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 사람들은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로서 예수님 당시 그 수효가 육 천명 가량 되었다고 한다. 이 바리사이파 사람은 그러나 하느님께 기도하러 간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가 하느님을 향하여 감사기도를 바친다고는 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향하여 기도한 것이다. 즉 독백만 늘어놓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찬사를 하느님 앞에 올리러 간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단식하는 표를 내고, 또한 율법에 명한 모든 것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사람들 앞에 자신이 경건하다는 것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였다. 이들을 예수께서 책망하신다.

또 한 사람은 세리였다. 세리는 관세를 거두어들이는 사람인데, 세리는 의례 부정축재를 한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그리고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을 하기 때문에 직업상 죄인의 취급을 받았다. 이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느님을 향해 감히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만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고 있다. 자신은 오로지 주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임을 고백하고 있다. 하느님은 바리사이파 사람을 제쳐두고 세리를 의인으로 간주하셨다. 즉 예수께서는 이러한 기도가 하느님께 받아들여지고 은혜를 받게 된다고 하시며,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일러주신다.

오늘 복음을 보면 교만한 사람은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겸손해야 들어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사람은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이웃과 비교하여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또 비교하며 따라야 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복음에 나타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은 참으로 열심한 사람이다. 그는 금식도 했고, 십일조도 잘 바쳤다. 그는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남들만큼 선한가? 가 아니라, 내가 하느님 앞에 선한가? 이다. 즉 우리들의 선행이나 신앙생활이나 그 기준, 척도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마 우리가 우리의 삶을 예수님의 생과 비교할 때는 우리도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할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나 선행의 기준이 이웃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기준은 바로 완전하신 하느님이시다. 이 사순절의 기간이 이러한 우리의 변화가 나타나는 그래서 진정으로 주님의 빠스카 신비에 참여할 수 있는 때가 되도록 한다면 이 사순절은 우리에게 큰 은총의 기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삶을 살자. * 수원교구 조욱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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