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를 다녀와서
2012. 8. 14. 오후 1:49:15
글자
여행이란 가끔은 설레임과 기대속에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묘한 흥분을 주곤합니다.
이번 저의 동티모르여행은 선교사제로써 고생하시는 신부님을 위로 격려차 떠나는 것이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을 감출수만은 없었읍니다.
하지만 반복되어지는 일상에서의 탈출은 마치 피정여행을 떠나는 행복한 기분이었읍니다.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7시간 비행후 하룻밤을 머문후 동티모르행 탑승후 3시간뒤 딜리공항에 도착하였읍니다.
공항수준은 옛날 조그만 김포공항수준으로 인도네시아나 티모르나 모두 입,출국세를 징수하고 있읍니다.
픽업나와주신 신부님을 뵈오니 야생의 산적같이 텁수룩하게 수염도 기르시고 계셔서 그동안의 고생을
한눈에 보는듯 하여 마음이 몹시아려 왔읍니다.
신부님이 사목하시는 지역은 리퀴아도지역이라며 해발1500고지를 2시간반정도 돌밭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으로 5개의 공소와 본당으로 이루어졌으며 대개 한공소에 100여명의 신자들이 살고있읍니다.
마치 바이킹을 타듯이 곡예운전으로 본당에 도착하니 수련체험을 하시러 오신 한국복자수녀회 수녀님3분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읍니다.
얼마전부터 24시간 전기가 들어오고 5월에는 작년부터 애쓰고 지으신 사제관덕에 여장을 풀고 지난동안
지내셨던 힘든 선교체험을 들을수 있었읍니다.본당과 공소들은 쇠락해서 손보지 않으면 미사를 집전하기
어렵기에 먼저 본당 개보수 작업을 진행중인데 자재를 구입하고 운반하는데 애로가 많다고 하십니다.
산꼭대기의 주거환경이 열악하여 각공소의 주일헌금이 3불에서5불이라하니 성당의 재정은 모두 신부님의
손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하여 직업훈련소도 병행하여 신축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마침 다행스러운 일은 한국대사님 부부가 신자여서 옷가지,신발,학용품등을 많이 지원하고 계신데
임기가 10월에 이임하시기에 걱정하고 계시지만 주님께서 좋으신 후임을 보내주시리라 믿고맡기신답니다.
주일미사는 공사중인 관계로 야외미사로 집전하셨는데 원주민언어인 테툼어로 강론까지 훌륭하게 하시는것을
보니 무척 감동적이였으며 미사후 신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와 스킨쉽으로 그들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시는
모습이 정말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되었읍니다.
오후에는 공소에 가서 또다시 미사를 집전 하시는데 음식을 가져와 저희들을 환대해 주시는 그마음과 정성이
너무 고마워 그들의 얼굴에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느꼈읍니다.
별무리가 하늘가득히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저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았읍니다.
진정한 행복된 삶이 과연 무엇인가? 태초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자연에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는 순수한 눈망울의 이들의 삶속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있지 않을런지-------
신부님이 사제서품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시겠다며 이오지를 선택하신 마음이 이것이었을까?
우리들이 잃어버렸던 순수한 마음의 한가닥을 휘돌아보며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