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성지순례 222km 대회를 마친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대회후기..한주동안 머리속으로만 맴돌던 것을 이제사 정리해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대회후기..한주동안 머리속으로만 맴돌던 것을 이제사 정리해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또 다시 감사해야 할 분들과 감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떠오릅니다.
한분한분 다 호명하지는 못하지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저의 첫 222km 도전기를 정리하다가 작은 용기를 내어 봅니다.
비록 부끄러운 글이지만, 부족한 제 글을 읽고 단 한 분이라도 성지순례에 관심가지고,
또 평생 기억에 남을 가치있는 도전, 성지순례 울트라 마라톤에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결정을 한다면, 그 분을 위해 기꺼이 바치는 글이라 생각하며 후기를 겸해 올립니다.
마라톤을 하기 전, 주말이면 저는 거의 매주 가까운 청계산엘 다녀오곤 했습니다.
친구와 못가면 혼자서라도, 한번은 이수봉으로, 한번은 매봉으로, 또 한번은 옥녀봉으로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그때 언젠가 청계산을 핫팬츠 차림에 쪽배낭 하나 등에 지고
뛰어 다니던 희한한 족들의 사람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속으로 욕하며 그랬습니다.
‘이런 미친 넘들! 왜 산을 뛰댕기고 난리야. 조용히 댕겨야지. 반쯔만 입고 뭐하는 짓이여’
그로부터 몇년후 저는 마라톤에 입문을 했고, 그 산을 저도 뛰댕기고 있습니다. 미친 넘처럼
7년전, 다니던 본당에 마라톤동호회가 생겨 제 발로 찾아가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수원가마동을 창립한다, 222km 봉사를 한다, 손골성지란다, 뭐 어쩐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신앙적으로 세례 받은지가 얼마되지 않은 저에게 성지, 순례란 단어는 너무나 낯설었고,
그때 겨우 하프 2번 완주에, 풀을 도전하던 제게 울트라와 222km는 먼나라 이야기였지요.
그로부터 또 몇년후 제가 그 222km 순례길을 달려서, 첫 도전만에 완주를 해 냈습니다.
과연 그동안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예전에 다니던 구마동의 회원들 연배는 평균 50중반?, 1주일에 한번 달리기만으로는
서브-4 달성하기도 무척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힘듭니다.)
2009년에 용인에서 강남으로 이사를 와, 강목달에서 다시 마라톤을 배우기 시작할 때
나이 불문하고 서브-4를 가뿐히 완주하는 많은 분들을 봤습니다. 비슷한 또래들은
꿈의 기록인 서브-3에 도전하는 걸 당연히 여깁니다.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풀에 강제 회송당하던 친구는 서브-3에 도전합니다. 보는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시현 가믈리엘의 도움으로 매월2주 남산VMK 도우미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타지역 가마동 형제, 자매님들을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레 중앙행사에 참가하면서
2010년 대회 마지막 날, 명동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본 것이 222km와의 첫 만남이었고
작년에는 길치? 이가믈리엘 훈부와 사전 주로답사, 사진촬영, 주로설명서 수정작업 하며
울트라 마라톤으로서 222km대회만의 독특한 매력에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게 되었죠.
또 순례길의 14곳 성지와 순교선조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드는 생각….
코스를 개발한 조용갑 바오로 형제님을 직접 한번 뵙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언젠가는 저 순례길을 걸어서 한번 완주해 보리라. 2박3일이면 가능하려나?
산길을 오를 수만 있다면 자전거로도 달릴 수 있겠지? 꼬박 하루면 충분하려나?
그런데 저 먼 거리를 무박3일간 달려야 한다면 과연 제한시간내 완주는 할 수 있을까?
가마동 회원들이나 일반 가톨릭 신자분들과 가끔 성지순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멀리 외국의 성지순례와 여행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정보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서울과 수도권에 그렇게 많은 천주교 성지가 있는지, 그 성지들이 과연 어떤 곳인지를
아시는 분들이나, 그리고 직접 찾아 가보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222km를 알기 전에는 당고개, 수리산, 둔토리, 양근, 구산성지 등은 몰랐으니까요.
저만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222km대회의 출범배경과 대회성격에 대해서도 그리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울트라 매니아들에게는 명품대회로 각광받는 222km 대회가, 정작 우리 가마동 회원들에게는
동호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회원들이 당연 봉사해야 하는 대회쯤으로 여겨지는 건 아닌지?
성지순례 222km 대회의 탄생배경에 대해서는 저도 정확하게 전해 들은 바 없지만
아마도 한국천주교 역사가 시작된 지 222주년이 되는 해, 우리신앙의 선조들이 순교하신
서울/수도권 14곳 222km를 달리면서 순례해 보자는 대회로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합니다.
2004년에 제1회 대회가 열렸으니까 정확히는 220년이 되는 해였네요.
한국천주교의 역사는 1784년 이승훈 베드로가 북경에서 영세를 받고 들어와
한국천주교 창립선조이신 이벽, 정약용, 권일신 등에 대세를 베풀고,
신앙공동체 모임인 명례방 집회가 시작된 그 해를 원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200주년이 되는 해인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한국을 방문하셨고,
이때 순교선조 103위께서 성인으로 추대되셨으며,
현재는 그분들의 선조이신 ‘하느님의 종’ 124위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시성이
교황청에 청원되어 그 절차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때 순교선조 103위께서 성인으로 추대되셨으며,
현재는 그분들의 선조이신 ‘하느님의 종’ 124위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시성이
교황청에 청원되어 그 절차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성지순례 222km 울트라 마라톤 대회는
이 선조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며 성지를 순례하는 신앙적인 의미가 있는 대회입니다.
무박3일간 그분들이 순교하신 성지 14곳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대회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순례길을 달린다는 것, 신앙과 개인영성을 위해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제7회 대회때, 대회전 주로봉사도 했지만, 222km 성지순례 울트라를 맛보기 위해
수리산성지까지의 42.7km 구간주를 신청하여, 자매님 한 분과 함께 달려보았습니다.
두번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폭우와 천둥과 번개를 맞으며…
살벌했지만 무사히 제한시간내에 완주를 하고 나서의 묘한 느낌, 이거 뭔가 부족한데?
그때, 언젠가는 전 구간을 한번 달려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올해 초 세운 여러가지 달리기 목표중에
성지순례 222km대회는 격년으로 출전해보자. 한해는 봉사, 한해는 달리며 성지순례로.
작년에는 봉사를 했으니, 세례 받은 지 10년째, 결혼한지 22년이 되는 금년엔 도전하자.
목표는 세웠지만, 현실은 호락호락 하지가 않았습니다.
동마 직전에 또다시 찾아온 허리부상, 난생 처음으로 진통제에 의지해 풀코스를 뛰었고
그렇게 무리해 버린 몸은 한달여간 시간만에 회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연히 완주 욕심은 낼 수가 없었고,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 보자.
그렇게 편하게 맘먹고 나니, 허리보다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를 세밀하게 구간별로 분석, 내몸에 맞춰 그렇게 나온 것이 페이스-가이드 였습니다.
몸은 계속 불편했으나, 몸상태를 살피기 위해서 답사와 대회 사전주를 계속 따라 다녔고
몇 번에 걸친 야간 장거리주도 소화하며 대회일까지 조심스럽게 몸을 적응해 갔습니다.
대회전 긴장탓인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내심 걱정속에 대회일은 밝았고,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날씨에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오던 수리산성지 가는길
수리산을 무사히 넘어 동트는 새벽, 기도를 계속 바치며 올랐던 가파른 국사봉길
둔토리성지, 가족 같은 봉사자들을 만나는 순간, 눈물이 왈칵할 뻔 했던 기억,
탄천길에서 만난 천사 같은 타동호회 봉사자님 덕분에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긴 일
2구간 마지막 고비였던 유원지길, 물동냥해가며 힘겨운 언덕과의 싸움을 마쳤던 일
천진암으로 가는 오르막 8km를 한번도 쉬지 않고 줄곧 달려서 치고 올라갔던 순간,
앵자봉 너머, 140km 여주휴게소에서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낙오했던 순간,
6분대 페이스로,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양근성지까지 나홀로 달렸던 잊지못할 순간,
마재성지로 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두분 형님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작별했던 순간,
숨넘어갈 듯, 거의 초죽음 상태로 제한시간 3분전에 마재성지 극적으로 통과했던 순간,
13곳 성지를 돌아 다시 명동성당으로 가는 뜨거운 한강주로, 나름 멋지게 해냈다는 생각.
남산소월길…그렇게 죽어라 뛰어 보기는 또 처음이었던 남산길… 왠지 웃음이 나옵니다.
꿈에서도,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골인지점의 레드카펫, 그래서 많이 낯설었나 봅니다.
글을 쓰는 지금, 그때 그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참 행복한 시간들로 기억됩니다.
제가 이번에 완주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대회 완주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 모든 순례길 허락을 간절히 구하면서, 제가 스스로 중도에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순례길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순명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몸은 대회준비하기에 많이 부족했지만, 정신적인 준비는 차분히 한 것 같습니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제한시간내 완주를 목표로, 경건한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한다는
신앙체험의 자세가 결국 조급할 수도 있었던 작은 마음들을 이겨낸 것 같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으나, 가치는 있는 일이기에 꼭 한번 도전해 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사무국 일원으로 대회준비도 하고, 직접 출전까지 하다 보니 특별히 느낀 점도 많습니다.
울트라 매니아와 고수들이 말하는 222km만의 아주 특별한 매력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00km는 너무 싱겁고, 300km는 너무 장거리라 울트라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코스도 너무 환상적이고, 봉사자들의 인원도 인원이지만 봉사수준이 차원을 달리한다는.
그중 단연 으뜸은 남한산성과 골인지점에서의 시각장애인들의 최고급 마사지 라지요.
어느 주자가 이런 대회, 이런 봉사자들에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특히 금년에는 환상적인 날씨에 각 CP마다의 독특한 간식도 특별했다고 합니다.
양근성지에서의 포도와 마재성지에서의 누룽지 맛,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양근성지에서의 포도와 마재성지에서의 누룽지 맛,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완주자들에게는 어떤 대회보다 큰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명품 대회로
미완자들에게는 반드시 다음대회에 출전하고자 의지를 불사르게 하는 대회로
대회후 많은 후기를 읽으며, 명품대회로서의 자부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회중에 달리면서 이런 생각도 잠깐 해 보았습니다.
대회중에 달리면서 이런 생각도 잠깐 해 보았습니다.
내년 대회에는 222km 대회명에 맞게, 참가선수 선착순 111명, 봉사자 선착순 111명,
그렇게 222명이 무박3일간 울트라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대회가 되면 어떨까? 하는..
무막 3일간 달리며, 때론 걸으며 14곳 성지순례 기록과 생각들을 따로 정리하려 합니다.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며 달린 이번 성지순례 마라톤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다시한번 삶과 죽음과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울러 저의 신앙도 되돌아 보며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한번 삶과 죽음과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울러 저의 신앙도 되돌아 보며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번 순례길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끝으로 대회기간 내내 주로와 CP에서 헌신적인 봉사와 응원을 해주신
회장님이하 많은 가마동 형제, 자매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 잊지 않고, 동호회와 다른 분들을 위해 봉사하며 또 나누겠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끝으로 대회기간 내내 주로와 CP에서 헌신적인 봉사와 응원을 해주신
회장님이하 많은 가마동 형제, 자매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 잊지 않고, 동호회와 다른 분들을 위해 봉사하며 또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