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5일
제 80회 서울국제마라톤(동마)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음를 감사드리며후기를 적어본다.
--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달리는가? ----
3월14일 구마동 토달모임!
월례 정기모임 식사후 내일 결전을 다짐하는 분위기로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 남은 시간을 준비할까..
그동안 많이 연습도 못했는데...
이번 동마는 준비과정에서 내심 여러 걱정거리가 있었다.
먼저 겨울내 연습이 많이 부족했다. 특히 1월에는 거의 달리지 못했다.
그리고 신발도 그동안 사용한 NIKE 운동화가 아주 좋았는데(특히 쿠션,착용감), 뒷굽이 너무 닳은 상태여서 새로 신발을 하나 구입했다. 토달에서 한번 달려보았는데, 가볍긴 한데, 달릴때 충격흡수는 조금 약한 느낌이었다.
휴식을 취하며, 내일 달릴 일들을 조금 구상하였다.
오후에 같이 동고동락할 전사들을 위한 떡을 조금 준비했다.
저녁에 코스맵 다시 한번 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로 마무리하였다
드디어 동마의 날이 밝았다.
좀더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감사하게 무사히 완주하자는 목표로 마음을 정했다.
버스로 이동하고 광화문에 도착해서 잠시 이동중 서정탁고문님을 놓쳐버렸다. 화장실간것을 끝까지 챙기지 못하고, 지하로 와서 바람을 피하는 바람에 .... 많이 걱정이 되었다. 전날 TAPE도 준비하여 가져왔는데....ㅉㅉ
드디어 출발선!
와~~ 함성과 함께 시작되었다. 조현광푸코,정옥화,이시형 이렇게 4인 1조가 되어 천천히 달려나갔다.
몸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면서....
그렇게 5km, 10km를 달렸다. 컨디션 Good!
12.5km에서 물먹은 스펀지를 신발로 밟았는데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었다. 운동화 밑의 에어구멍으로 물이 들어온것이다.
아~~ 그러나 어쩌겠나. 즐겁게 달리자꾸나.
15km를 넘기면서 푸코형제가 Half만 하겠다고 말했다. 내심 half지점에 가서 붙잡아서 끝까지 가지고 할 작정이었다.
4시간30분 pace maker와 같이 달렸다. 조금 빨리 달린다는 푸코의 의견도 있었지만, 좋은 컨디션이었다.
이렇게 끝까지 가야지 하면서 종로거리를 달려가고 있었다. 30km이후와 완주를 상상하며 달렸다.
20km 계측대를 앞두고, 밀린 볼일을 처리하고 나니 시원하였다.
바로 Half휴식대가 보였다. 잠시 휴식겸 보충을 하였다. 지금까지 아주 잘 달려왔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다시 달리려는 중에 푸코를 만났다. 잘 달리라면서 잠실에서 보자는 말을 하였다. (그때 붙잡고 같이 달렸어야 하는데...)
Half이후에 혼자가 되었다.
22km에서 25km구간이 되면서 다리에 피곤을 느꼈다.
그리고 같이 페이스를 맞출 동료가 없는것이 더 힘들게 했다.
주변 선수들과 맞추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 페이스만 흔들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26km지점에서 처음 달리기가 멈추어 졌다. 걷기가 시작된것이다. (작년에는 33km에서 섰는데.... )
한번 페이스가 무너지니까 다시 달리는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28km지점에서 정옥화누님을 만나 30km지점까지 같이 달렸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끝까지 같이 달려야지 했는데 30km휴식지점에서 그만 놓쳤다.
저 앞에 달리는 것을 보면서도 도저히 거리를 좁힐수가 없었다.
왼쪽 다리 상단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조금 쉬면서 남은 10km를 완주할 방법을 생각했다.
마라톤이란.. 나는 왜 달리고 있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32km지점에서 4시간50분 페이스메이커를 만나 다시 힘을 내어 달렸다.
35km까지 열심히 달렸다.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35km지점~ 잠실대교에 올라섰다. 바람은 불고, 몸은 식어있는 상황에서 다리에 남은 힘은 없는데...
아 정말 어떻게 마무리를 할것인가? 무조건 쉬고 싶었다.
다리위에 오르면서 페이스메이커를 놓쳐버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달리는데 이시형형제를 만났다.
힘내자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그리고 잠시후 벌써 멀리 앞으로 가고 있었다. 도저히 따라 갈수 없었다.
이후 완주까지는 가히 고통의 레이스였다. 뛰다 걷다 뛰다 걷다. 참으로 힘든 마무리였다.
조금만 힘을 내보자. 넌 참 깡다구도 없구나 자책하면서...
마지막 1km 거리안내를 보면서 다시 달렸다. 끝까지 걷지않고 작은 걸음으로...
그렇게 2009년 동마레이스가 마무리되었다. 기록은 5시간 4분 !
이번 동마는 나에게 마라톤에 대해 다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 게임이었다.
결론은 좀더 달리기를 연구하고, 잘 달릴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갖추고, 연습을 체계적으로 하는것이다.
그렇게 마라톤속으로 푹 빠져들어가보자는 것이다.
오늘 같이 동행해준 구마동 선배님들께 축하와 감사드리며 동마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드레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