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군종 신부님이?

2009. 1. 23. 오후 7:53:58

글자

성탄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군인들도 고향에 계시는
부모 형제들에게 성탄 카드를 써서 보내고 있었다.

이등병 한스도 카드를 쓰긴 쓰는데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는지라
일단 아기 예수님께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내용인즉슨,

"†찬미 아기 예수님,
아기 예수님,
저에게 50마르크를 좀 보내주십시오.
저는 혼자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부탁을 드릴 가족도 없사옵니다.
가납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종 한스 올림."

그런데 이 성탄 카드가 돌고 돌아
마침내 군종신부에까지 왔다.

그 카드를 읽어본 군종신부가 마음에 걸려
자기도 얼마 보태고 또 몇몇 장교들도
얼마씩 보태게 하여 30마르크를 만들었다.

며칠 후 한스는 아기 예수님에게서
온 카드와 돈 30마르크를 군종신부를
통해 전달받았다.

며칠이 지난 뒤 한스가 또다시
아기 예수님께 엽서를 띄웠다.

그 엽서는 군종신부뿐 아니라 지난번에
한푼씩 보탠 장교들의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켰는데 그 엽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찬미 아기 예수님,
보내 주신 30마르크는 정말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주님, 다음에 돈을 보내실 때에는
군종신부님을 통하지 마시옵기를
부탁 드립니다.

혹시 군종신부님이
20마르크를 슬쩍 하신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소서! 

 

이만 총총 한스 올림."

댓글 1

  • 2009년 1월 26일 오후 6:13

    재미있다아...

잠시 웃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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