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진 시내...면단위 규모이니 '시내'가 이니고 면내인 셈...ㅎ
그리스도안에서 진실로 문안합니다!!!
관심과 격려에 늘 감사드리오며, 2학년 형제자매님들께도 충심의 안부 여쭙습니다.
이제 수학여행 가시지 않는가요??? 수업들은 어떤가요? 과제물은요?
아무쪼록 교우들간에 언제나 기쁘고 즐겁게 지내시기 빕니다.
저는 잘 있습니다.
임시성당겸 숙소에 9월 26일 부랴부랴 입주하고, 10월 1일에 첫미사 드리고,
5일 아침 7시에는 첫 주일미사를 드렸답니다.
여기 본당신부님이 주일에 미사를 7대 하시는데, 가장 먼곳에 있는
여기가 아침 7시로 첫번째입니다.
아직 이곳에서 미사드릴 형편은 아니지만, 먼저 시작해나가기로 했답니다.
첫주일에 신부님을 비롯해 23인이 미사를 보았어요, 따라오신 수녀가
아무리해봤자 죄다 아홉사람정도될거라 했지만요...
그렇지만, 이제 밤이 길어가는 너무 이른 시간인데다,
농사어업철이 한창이고, 신자들이 없으니 12일 주일미사가
썰렁하지 않도록 또 내심 걱정이 큽니다. 과연 쉽지 않네요...
인근 육군해안소초에서 주일에 사병 3명 데려오기로 했는데,
군인들 아침식사시간에 미사가 있어 그 애들을 어떻게 밥먹이나
사실 걱정이 크네요... 군대보다 더 잘 먹여야 하는데...
저는 매일 두끼를 절로 단식하고 금식하는 편이라ㅎㅎ
뭐 반찬도 없고 요리도 못하는지라...지금 이시간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봉사자도 없고 여건이 안되지만, 아침밥반찬때문에 성당에 오지마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든 해나갈거예요,
저로 해서 우리 주 예수님과 성교회를 알게 된다면
무엇이든지 해낸다는 각오입니다.
여기 유일한 신자이신 헬레나할머니를 의지해서,
그야말로 어부가 되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개척공소에
선교사가 오게되니, 할머니가 기쁘고도 괴롭다 하셨는데
함께 고생하고 있으니 할머니를 위해 꼭 기도해주세요!
건강도 안좋으신데, 이번에 다치기까지 하셨네요...
인터넷을 40일만에 구경하게 되어 이제서야
반갑게 글을 씁니다. 서울에선 안듣던 라디오도 벗삼고...
최진실씨 안타깝게 죽은지도 늦게 알았지만
눈부신 밤하늘 별도 보고 천관산도 보고 바다도 봅니다.
그리운 얼굴들도 그려보며 외로움도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저도 사실 매우 낯선 곳이지만, 두루 둘러보니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멀어서 돈들고 시간들어 그렇지만
멋진 곳이 참 많아요... 여기저기 드라이브코스입니다...
이순신장군이 그 12척을 고쳐 출전한 곳이기도 하구요.
Moody Blues의 For My Lady아시지요??? 참 좋은 노래예요.
Toto의 Hold the Line도요? 인터넷되니까 실컷 들었네요!
그러면서, 제가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사색합니다...
나중에 좋은 노래 많이많이 들려주세요!
밤이 깊었네요! 편히 주무세요!!!
언제나 평화로운 나날이 되길 바라오며,
그리스도안에서 2학년 형제자매님들께 다시 문안드립니다.
회진, 프란치스코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