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오색빛

2011. 10. 17. 오후 3:42:10

글자





























Opal_fire-Omar

Csardas / Mantovani orch.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
 
 
 

 

    박노해의 시가 왜 이리 슬프게 다가오는지요...
나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을 진대...
그것이 욕망이었을 뿐이었다는것
최선을 다 한 삶이 욕심이었다는 것으로..
그 삶의 흔적이 너무도 추하게 얼룩져 있음이 보일 때의 서글픔,,,,,


그러나 지나온 나의 삶을 투명하게 볼 수 있음도 은총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걸 모르고 사는 삶은 오색의 찬란한 빛이라 아니라
비에 젖어 추하게 썩어가며 퇴색되는 떨어진 이파리일뿐이겠죠...

아직은 성찰하고 개선해 나갈 시간이 허락됨을 감사하며 노력하렵니다~

댓글 1

  • 2011년 11월 30일 오전 9:44

    어떤 일이건 내 앞에 놓인 것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니카모습 정말 보기좋고 존경스럽다, 들쑥날쑥하는 우리가 엮일 수 있는 건 그대가 거기 있기 때문,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