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해설] 31. 그 날과 그 시간

2005. 8. 23. 오전 8:43:47

글자

31. 그 날과 그 시간 (마태 24, 36-44)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 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 전례시기 중 대림 제 1 주일은 하느님의 빛이라는 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시기에 깊이있게 찾는 전례 주제이다. 대림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세 사람은 우리가 기다리고 깨어 있기 위해 필요한 표상이다.

 

첫 번째 인물은 이사야이다.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이사 63,19) 하는 염원에 귀 기울여 보라. 대림 정신은 우리에게 하느님은 온갖 범주를 초월하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인격적인 방법으로 대하시며, 이 거대한 신비와의 연결 없이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두 번째 인물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처음 한 말은, 회개하라! 인데, 바꾸어 말하면 너희가 행복을 찾는 방향을 바꾸어라.라 하겠다. 그는 하느님의 생명과 빛과 사랑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치움으로써 대림의 신비 속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어서 뛰어들라며 초대하고 있다.

 

세 번째 인물은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동정녀 마리아이시다. 대림절 전례에 그분이 계심으로서 우리는 어느 정도 번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임하시리라는 확고한 희망을 사람들에게 실어줌으로써 우리의 불안은 점점 사그러진다. 하느님께서 재림하시는 것은저녁이나 한밤중, 또는 닭 우는 새벽이나 아침이나지체될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렇게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변모시키는 현존으로 우리의 마음에 임하시는 표상이다.

 

빛을 바라는 염원이 결국에는 빛을 낳고, 신앙은 신뢰를 꽃피우며, 신뢰는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가슴 찢긴 이의 심장에서 솟아나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행복에 대한 우리만의 기획안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온전해지고자 하는 염원은 오직 하느님의 선물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자세로 기다려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하늘을 꿰뚫는 부르짖음이 나온다. 대림은 그저 하나의 축일을 기대하는 기다림이 아니라 하느님을 기대하고, 새로 태어나기를 기대하고, 변모되기를 기대하는 기다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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