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제이권 제사장

2005. 8. 22. 오후 1:24:39

글자

 

 

 

 

주여 당신의 율법이, 그리고 죄악으로도 말살할 없는 인간 마음에 쓰인 법률이 도둑질을 처벌한다는 것은 틀림없사오니 어느 도둑이 도둑을 예사롭게 보아주나이까. 부자라도 가난에 몰려 하는 도둑질을 참아주지 않으리다.

그런데 나는 그도둑질을 하려 들었고, 사실 범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어쩔 없는 군색에서가 아니오라, 정의가 없고 싫고, 불의에 배불러서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진 것이 넉넉하고, 남의 것보다 훨씬 나았건만 이를 도둑질하기는 훔친 물건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도둑질 자체 죄악이 좋아서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집 포도밭 근처에 배나무 그루가 있었는데 주렁주렁 열리기는 했지만 열매의 모양이나 맛이 따먹고 싶을 정도는 못되었습니다. 어느 이슥함 밤을 그때까지 광장에서 노는 몹쓸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개망나니 우리는 나서서 나무를 흔들고 과일을 땄던 것입니다.

잔뜩 태짐이 만큼 따가지고는 왔으나, 한바탕 실컷 먹어보자는 것도 아니었고두세 맛은 보았지만이내 도야지떼에게 던지고 것을, 다만 하지 말라는 짓을 우정 해보는 흥미로 그러던 짓이었습니다.

보소서 마음을, 하느님, 마음을 보소서. 심연의 밑바닥에 당신의 자비가 있었나이다.

이제 마음이 당신께 아뢰옵나지, 거기서 찾는 것이 무엇이더니까. 없이 못된 되는 , 못됨의 까닭이야말로 못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더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걸 사랑했습니다. 스스로 망하는 것을 사랑하고, 결함을 사랑하되 결핍한 것을 사랑함이 아니오라, 결함 자체를 사랑했습니다.

더럽던 마음, 당신의 조임쇠에서 멸망으로 내달아, 파렴치로 무엇을이라기보다 파렴치를 욕구하였던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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