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여행 후기

2006. 10. 26. 오후 11:35:56

글자

밀씨 지에 올릴 졸업 여행 후기를 써달라는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글재주 없는 저는 좀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학우들마다 소감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쓸려고 하니 A-4 용지 반 정도만 쓰라는 것입니다. 정말 쓸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쓸 얘기는 많은데, 줄이고 줄여서 다음과 같이 작성하여 대표님 감수 받고, 오늘 교무과에 제출했습니다. 우리 학우분들께 보고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여 원고를 아래와 같이 공개합니다.

 

 

 

 

 

 

 

졸업 여행 후기 (종교 교육과 2학년)

 

제목: 또 한 번의 천국 체험

 

2학기를 맞아 이제 이 행복도 마지막이구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입학 미사 때 원장 신부님께서 선배들이 신학원에서 일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신 말씀이 우리의 얘기가 된지는 이미 오래이다. 이제 졸업여행은 그 마지막을 확인하는 여행이라 쓸쓸한 생각이 앞섰지만, 이벤트 때 마다 진한 감동과 행복을 느꼈던 우리들의 기대 또한 컸다. 낮에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달님반 학우들에게 아침 7시까지 김포공항에 도착하라는 일정은 매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지방의 어느 학우는 서울의 학우 집으로 전날부터 짐을 싸 들어가기도 했다. 잠을 못 잤다, 설렌다, 못 갈 사정이었는데, 하느님의 은총으로 극적으로 가게 됐다 등 소감을 얘기하는 학우들의 얼굴은 소풍 가는 초등학생의 표정이었다.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 한 마음 되어 진실로 당신께 영광 드리며 이 땅에 하느님나라 세우는 큰 열매 되게 하소서”…. 파견미사로 드리게 된 전교주일 미사는 선교사의 사명을 묵상하며 보낸 졸업 여행의 파견미사로 깊은 뜻을 느끼게 했다. 위의 기도를 기폭제로 미사는 눈물과 감격의 도가니로 변했다. 기도하는 사람이 울고, 노래하는 사람이 울고, 모든 교우가 울고, 마침내 오창석 신부님께서도 눈물을 보이셨다.

 

연중 이렇게 맑은 날은 정말 드물다는 제주도 사람의 증언처럼 수정처럼 맑은 날씨 덕분에 우리는 한라산의 모든 경치를 소상히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등정을 계획한 학우 28 명 모두 목표지인 윗세오름 (고도 1,700 미터)에 도착하여 기뻐하는 모습은 하느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은총이었다. 고비 때마다 힘을 북돋아 준 학우가 고마웠고, 이 고지를 내발로 올라올 수 있었다는 성취감이 기쁨을 더해주었다.

 

한라산 등정의 피로도 잊고 밤늦게까지 진행된 피정에서 우리는 또 한 번의 진한 감동과 성령의 현존을 느꼈다. 시편 포름에서 새로 갖게 된 각자의 이름, 그리고 팀원의 이름을 넣어 각 팀에서 새로 쓴 시편 151장은 우리들에게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다시 일깨워주는데 충분하였다. 후에 신부님께서 각자의 이름을 일일이 해석해주셨는데 어쩌면 각 학생을 그렇게 잘 파악하고 계신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졸업여행에서의 감동과 행복감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진한 행복감과 감동을 주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 천국을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서 그들도 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는 것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래에 흐릿하게 보이는 불빛들을 보며 뼈저리게 느꼈다. 헌신적이면서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하는 회장단, 그에 일사불란하게 협조하는 학우들, 그리고 보이지 않게 기도하는 학우들, 이것이 하느님께서 추천하시는 행복 모델 중의 하나인 것 같다. ( 2 윤영학 아오스딩)

 

 

 

댓글 17

  • 2006년 10월 26일 오후 11:49

    저는 이 글 읽으니까 형제님이랑 송마리님, 한마리님, 양율리 언니께 들었던 여행에 얽힌 숨은 에피소드들이 마구 떠오르는데요... ^^ 미사 중에 박드레아 형제님이 펑펑 우셨다는 얘기랑 헬레나 자매님의 "신부님, 왜 이렇게 행복해요?(좋아요?)" 우시면서 하셨다던 말씀과 유마리아의 용감한 고백, 미사 마치고?(미사 중이었던가요? 하여튼...^^;;) 신부님과의 포옹 등등... 무수한 감동적인 이야기에 제 마음이 다 화안~~~해지더라구요.^^

  • 2006년 10월 27일 오전 6:04

    형님..글이 너무 좋습니다...그리고 이글이 '밀씨'지에 오르고 우리마음에 오랜동안 있을겁니다...감사 드립니다.....

  • 2006년 10월 27일 오후 1:29

    다시한번 천극체험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2006년 10월 28일 오후 2:00

    너무 사랑하는 학우들 이제 우리의 사랑은 정점에 다다르고 파견될 때가 왔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을 더 큰 열매를 맺기위한 힘으로 쓰겠습니다. 또다른 소공동체의 일치을 이루는 불씨로 쓰겠습니다. 내 삶의 터전에 사랑의 불을 지르는데 쓰겠습니다.모두 모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6년 10월 30일 오전 1:17

    형님! 줄이기 전의 여행 후기를 다시 한 번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6년 10월 30일 오후 2:35

    졸업여행후 사진과 글로 아직 그때 그 시간안에 머무른듯 교실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 2006년 10월 30일 오후 2:45

    윤아오스딩님~ 제가 사진을 세워보니까 양율리안나 사진이 훨씬 더 많아요~~~

  • 2006년 10월 30일 오후 11:13

    사진을 세워보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놓고 보면 글라라사진이 더 많을걸요. ㅎㅎㅎ

  • 2006년 10월 31일 오전 8:02

    사진 얘긴 글라라언니 말씀이 맞는 거 같은데요? 아오 형제님.. 인정할 건 인정하셔야죠~^^ 근데요, 글라라 언니... 까치 형제님 사진엔 글라라 언니 사진이 그렇게 많다면서요???(이건 왠지 모함 같기도 하지만...ㅋㅋ)

  • 2006년 10월 31일 오후 5:30

    저도 졸업여행은 천국의 여행이었습니다^&*이성적 논리와 영적인 체험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인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늘 교수님들한테 배워왔던 것처럼 임원진과 반원들의 조화가 이렇게 천국의 졸업여행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다시 한 번 우리 임원진과 우리 반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만남으로 길이 길이 기억할 것 입니다

  • 2006년 10월 31일 오후 11:56

    사진을 세워 보면 양율리 사진이 더많고 바로 보면 선희야~가 더 많다? 그렇다면 세어볼 필요는 없겠군요~^^

  • 2006년 11월 1일 오후 12:06

    한 마리님 말씀을 두고두고 생각해봤는데요... 그러니께로 세로로 찍은 사진엔 율리언니가 많고 가로로 찍은 사진엔 글라라 언니가 많이 찍혔다고요??? 그런 말씀인 거지요? 아닌감...?? ^^;;

  • 2006년 11월 1일 오후 2:50

    달님반 포토제닉상은 써니~언냐가 맞는것 같군요 '세워'보지않고 그냥봐도^^일부러 일일이 한장두장 '세어' 볼 필요까지 있을까요? 그날 작동할 수 있는 카메라는 모두~~~써니언니 뒤만 졸~졸~따라 다녔습니당 "마님~한 포즈 취해 주시지요!" 하면서...ㅎㅎㅎㅎㅎ

  • 2006년 11월 1일 오후 4:37

    전 포즈상에 에스델 자매님 추천이요~~~

  • 2006년 11월 1일 오후 11:40

    2 년 가도 황후병은 몬 고쳐~

  • 2006년 11월 5일 오전 2:53

    찬미예수님 다시 감동이 밀려오내요^^* 그때 얼굴도 엉망이였는데 사진 예쁘게 찍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푸르름님 "흥" ^^* 아름다운 우리 달님반 공동체 사랑합니다. ^^*

  • 2006년 11월 7일 오후 11:39

    저는 아무 말도 안하겠습니다....분쟁이 있는 곳은 피하라는 어머님 말씀이 있으셔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