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 부채질하는 여인

2005. 10. 14. 오전 11:46:00

글자
  
    무덤에 부채질하는 여인
    
    장자가 하루는 산책을 하는데 소복을 입은 여인이 무덤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연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여인은 "어제 남편이 죽어 장례를 치렀는데 무덤에 
    풀이라도 말라야 다시 시집을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무덤에 풀이 마르기를 기다릴 수 없어 빨리 마르라고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장자는 어이없어 하며 집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 부인은 펄쩍 뛰면서 말하였다. "아, 그래 그런 나쁜 
    여자가 또 어디 있습니까. 1년도 아니고 몇 달이면 풀이 마를 것을.. 
    그래 빨리 마르라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니.. 남정네에 환장을 했나, 
    천하에 몹쓸 여인입니다."라며 몹시 나무라는 것이었다. 
    
    이튿날 멀쩡하던 장자가 갑자기 죽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는데 
    문상을 받던 부인은 장자의 제자 중에 얼굴이 잘 생기고 기골이 
    장대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부인은 배꼽아래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기회를 보던 부인은 드디어 그 제자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말하고 
    이를 어찌해달라고 청했다. 
    
    두 사람이 옷을 벗고 막 일을 치르려고 하던 중에 그 제자가 
    갑자기 배를 쥐고 나뒹굴며 "아이구 배야, 나죽네"라고 
    죽는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부인이 연유를 묻자 제자는 
    "나는 병이 있는데 내가 잘 압니다"라고 말했다. 
    부인이 그럼 어찌해야 치료가 되느냐고 묻자 "죽은 
    사람의 골을 먹으면 났는다"고 말했다. 
    
    부인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며 
    헛간으로 달려가 도끼를 가지고 오더니 장자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갔다. 그리고 도끼를 들어 관을 내리치려고 
    하는데 이 때 갑자기 관이 열리며 장자가 일어나는 것이었다. 
    부인은 혼비백산하여 들고 있던 도끼를 내동댕이치고 
    장자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러나 장자는 아무 말 없이 집에 있는 모든 것에 불을 놓아 
    태워버리고 유랑의 길을 떠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호랑이의 피부는 그리기가 쉬워도 그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의 얼굴은 알기 쉬우나 그 마음은 알리는 어려워라."
    

댓글 4

  • 2005년 10월 14일 오전 11:49

    설마 이런일이 ㅎㅎㅎ

  • 2005년 10월 14일 오후 3:08

    有口無言 !!!

  • 2005년 10월 15일 오후 12:30

    저도!!

  • 2005년 10월 17일 오후 11:15

    이글은 안동교구 이기정 신부님 홈피 좋은 글에서 퍼 올린 글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