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만난 멋진 아저씨

2005. 7. 14. 오전 10:30:21

1
글자

퍼온 글입니다


***


<전철에서>

오늘 부평에서 전철을 탔습니다.
자리가 많더군요.
자리에 앉아 있는데, 부천 쯤에서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들구 탔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아저씨는 헛기침을 몇번 하더니 손잡이를 양손에 쥐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부터 기억나는 대로 그 아저씨가 한말 그대로 씁니다.


"자, 여러분 안∼녕하쉽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 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물건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 프라스틱머리에 솔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여?"
"칫∼솔입니다."
"이걸 뭐 할려고 가지고 나왔을까여?"
"팔려고 나왔쉽니다."
"한개에 200원씩 다섯 개 묶여 있습니다, 얼마일까여?"
"천∼넌입니다. 뒷면 돌려보겠습니다."
"영어 써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일까여?"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여?"
"망했쉽∼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개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리더군요.
사람들은 너무 황당에서 웃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칫솔을 다 돌리고 나서 아저씨는 다시 말을 했습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개나 팔 수 있을까여?"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합니다.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연 칫솔이 몇 개나 팔렸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칫솔은 4개가 팔렸구, 아저씨는 또 다시 말을 했는데,

"자, 여러분, 칫솔 4개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4천원 벌었쉽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여? 안했을까여?"
"예. 쉴∼망했쉽니다"
"그렇다구 제가 여기서 포기하겠쉽니까?"
"다음칸 갑니다!"


하면서 아저씨는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칸으로 가더군요.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뒤집어졌습니다.

다음칸이 있으니까요.
멋지지 않습니까?

댓글 7

  • 2005년 7월 14일 오전 10:40

    그 아저씨 너무 멋지세요..

  • 2005년 7월 14일 오전 11:30

    그치, 정말 너무 멋지죠?..그리고 다음칸이 있다는게 참 좋아요..

  • 2005년 7월 14일 오후 2:13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다음 칸으로 가는 모습이 마치 이쪽 기도회를 마치고 다음 기도회로 가시는 말씀 강사님 같군요... 선희씨, 가방 속에 치솔 남았으면 하나만 주세용~~

  • 2005년 7월 14일 오후 2:17

    비록 망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또 다음을 기약하는...정말 멋지군요^^*

  • 2005년 7월 14일 오후 10:48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 아저씨는 분명히 칫솔 판매 목표를 달성했을 것 같아요. 제가 영업을 하다 보니까~~ ㅋㅋㅋㅍㅍㅍ

  • 2005년 7월 14일 오후 11:55

    글라라 자매님 지난번 금요일날 왜 안오시고 모두모두 보고 싶어 하단데 말이여 그래도 되남요 ? 희망을 가지는 전철 아저;시 처럼 희망을 가지고 안녕

  • 2005년 7월 17일 오후 7:46

    도대체 이 "가방" ...왜 우리 총무님이 선희씨만 보면 가방 얘기를 하는 겁니까? 아이고 궁금해 죽겠네....그 가방에 원래 칫솔이 있는 겁니까? 하 이것도 궁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