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의 3/4정도가 지나자 관객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음,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충 알겠어!’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장면의 엔딩은 별로 좋지 않았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장면은 또 다시 반복된다. 봤던 것이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충격을 전해주는 것은 여전하다.
놀랍지는 않았지만 충격적이었던 것. 이것이 바로 바레인전에 대한 느낌이었다. 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외신 기자들은 (이들은 한국의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한국이 후반전에 더 득점을 하며 손쉽게 이길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나도 물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많이 봤던 그 장면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한국은 정말 이상한 팀이다!
경기후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자 한 명이 선수들의 정신력에 관한 질문을 베어벡에게 던졌다. 태극 전사들은 정신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어본 것이다.
사우디와 바레인전 모두 경기를 리드하다 실점을 했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작년 가을에 벌어진 아시안컵예선- 이란, 시리아전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꽤 좋은 질문이었고 그것을 들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강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공격수들의 킬러 본능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고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누구나가 알고 있다. 또한 경기를 리드 하는 상황은 한국 선수들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갖고 있다. 상대를 완전히 끝장내는 능력이 부족한 그들은 경기 막판에 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차피 일본은 강한 정신력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 아니다.
한국은 바레인에게 일찌감치 득점을 했고, 이후의 20분 동안은 꽤 괜찮은 경기를 했다. 물론 후반전도 지배했고 공의 소유권도 지켜냈다. 하지만 많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바레인 골키퍼를 완전히 무너뜨릴만한 날카로움은 없었던 것 같다.
베어벡 감독도 이야기했듯이, 팀이 공격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수비진도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근거 있는 이야기이다. 물론 공격수들이 2골을 넣어주면 모두가 편안해진다. 그래서 ‘2골 쿠션’이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축구를 했을 때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물론 아마추어 레벨입니다!) 1골의 리드나 동점 상황이 모든 선수들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리드의 폭이 적을 때 집중력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실수도 나오고 상대팀이 골을 넣기도 한다. 그게 바로 축구이다. 하지만 수비수라면 공격수를 완벽하게 저지하겠다는 자세 속에 초조함이나 긴장감을 느끼지는 말아야 한다.
나는 베어벡에게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지 물어보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 수비수들에게 테니스 시합의 선심을 시켜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베어벡은 집중력은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중력의 문제는 시간이 가도 발전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바레인에게 내준 첫 번째 골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모든 수비수들이 그토록 단순한 프리킥에 대처하지 못했고 멍하니 서서 공을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 실점은 바레인 공격수의 탁월한 마무리라고 볼 수 있지만 김정우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 국가대표 수비수들은 매 경기마다 결정적 실수를 하는 걸까? 상대팀 마다 한국에게는 꼭 득점을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바레인은 2개의 슈팅을 날려 2골을 득점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한국의 공격은 여전히 예측 가능했으며 롱패스를 첫 번째 옵션으로 사용한 빈도가 너무 높았다.
베어벡은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을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의 말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바레인과 사우디가 비긴다면 한국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탈락할 수 밖에 없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2002 월드컵 예선에서는 바레인이 이란을 꺾어주는 바람에 사우디가 월드컵에 진출했던 일이 있다. 승리한 바레인 선수들은 이란 선수들 앞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깃발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1주일 전 나는 한국이 인도네시아 정도는 가볍게 이길 것 같다고 썼다. 하지만 이제는 뭐가 어찌 될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인도네시아는 빠른 공세를 취하는 팀이지만 수비진의 능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의 경기에서 나온 분위기는 내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단한 것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어제의 바레인전의 역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단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사실이다.
‘음,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충 알겠어!’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장면의 엔딩은 별로 좋지 않았다. 당연히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장면은 또 다시 반복된다. 봤던 것이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충격을 전해주는 것은 여전하다.
놀랍지는 않았지만 충격적이었던 것. 이것이 바로 바레인전에 대한 느낌이었다. 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외신 기자들은 (이들은 한국의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한국이 후반전에 더 득점을 하며 손쉽게 이길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나도 물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많이 봤던 그 장면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한국은 정말 이상한 팀이다!
경기후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자 한 명이 선수들의 정신력에 관한 질문을 베어벡에게 던졌다. 태극 전사들은 정신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어본 것이다.
사우디와 바레인전 모두 경기를 리드하다 실점을 했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작년 가을에 벌어진 아시안컵예선- 이란, 시리아전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꽤 좋은 질문이었고 그것을 들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강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공격수들의 킬러 본능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고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누구나가 알고 있다. 또한 경기를 리드 하는 상황은 한국 선수들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갖고 있다. 상대를 완전히 끝장내는 능력이 부족한 그들은 경기 막판에 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차피 일본은 강한 정신력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 아니다.
한국은 바레인에게 일찌감치 득점을 했고, 이후의 20분 동안은 꽤 괜찮은 경기를 했다. 물론 후반전도 지배했고 공의 소유권도 지켜냈다. 하지만 많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바레인 골키퍼를 완전히 무너뜨릴만한 날카로움은 없었던 것 같다.
베어벡 감독도 이야기했듯이, 팀이 공격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수비진도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근거 있는 이야기이다. 물론 공격수들이 2골을 넣어주면 모두가 편안해진다. 그래서 ‘2골 쿠션’이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축구를 했을 때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물론 아마추어 레벨입니다!) 1골의 리드나 동점 상황이 모든 선수들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리드의 폭이 적을 때 집중력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실수도 나오고 상대팀이 골을 넣기도 한다. 그게 바로 축구이다. 하지만 수비수라면 공격수를 완벽하게 저지하겠다는 자세 속에 초조함이나 긴장감을 느끼지는 말아야 한다.
나는 베어벡에게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지 물어보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 수비수들에게 테니스 시합의 선심을 시켜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베어벡은 집중력은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중력의 문제는 시간이 가도 발전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바레인에게 내준 첫 번째 골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모든 수비수들이 그토록 단순한 프리킥에 대처하지 못했고 멍하니 서서 공을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 실점은 바레인 공격수의 탁월한 마무리라고 볼 수 있지만 김정우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 국가대표 수비수들은 매 경기마다 결정적 실수를 하는 걸까? 상대팀 마다 한국에게는 꼭 득점을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바레인은 2개의 슈팅을 날려 2골을 득점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한국의 공격은 여전히 예측 가능했으며 롱패스를 첫 번째 옵션으로 사용한 빈도가 너무 높았다.
베어벡은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을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의 말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 바레인과 사우디가 비긴다면 한국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탈락할 수 밖에 없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2002 월드컵 예선에서는 바레인이 이란을 꺾어주는 바람에 사우디가 월드컵에 진출했던 일이 있다. 승리한 바레인 선수들은 이란 선수들 앞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깃발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1주일 전 나는 한국이 인도네시아 정도는 가볍게 이길 것 같다고 썼다. 하지만 이제는 뭐가 어찌 될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인도네시아는 빠른 공세를 취하는 팀이지만 수비진의 능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의 경기에서 나온 분위기는 내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단한 것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어제의 바레인전의 역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단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