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따시게 보내세요

2005. 12. 15. 오전 11:41:36

글자

겨울은 끝나지 않았지만

                                    도종환


당신은 본래 흙이었는지 모릅니다


당신은 본래 땅이었는지 모릅니다


기껏 당신에게 눈발 같은 차가움으로나 내려앉고


당신과 나의 짧은 사랑에게 겨울이 길어


아픔으로 당신에게 떨어지는 내 모든 것을


내리면 녹이고 내리면 받아 녹이던


당신은 애초부터 흙이었는지 모릅니다

 


쑥잎 위에 눈발이 앉습니다


아직도 우리들의 겨울은 끝나지 않았지만


밤이 가고 한낮이 오면 그 눈발을 녹여


뿌리를 굵게 키울 어린 쑥들을 바라봅니다


지금 이렇게 눈 내리고 바람 세지만


이제는 결코 겨울이 사랑보다 길지 않으리란 것을 압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깊은 받아들임인 것을 압니다


이제 나는 누구의 흙이 되어야 하는지를 압니다

댓글 4

  • 2005년 12월 15일 오전 11:46

    요즘 날씨가 무지 추워요. 사랑이 있는 겨울은 그래도 훈훈할 거 같네요.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05년 12월 15일 오후 1:25

    은수님! 따뜻한 마음*** 고마워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추위엔 사랑이 딱인것 같습니다.우리모두 찐~~하게 사랑합시다^^

  • 2005년 12월 15일 오후 3:02

    은수자매님! 사람이 서로 만나지 않아도 활자가 주는 감동이 참크다고 생각합니다. 추운겨울건강하게 보내세요~~

  • 2005년 12월 15일 오후 5:06

    내리면 녹이고 내리면 받아녹이기 너무힘들지요 주님의 사랑 따뜻한 마음으로 추위를 이겨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