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추석=

2004. 9. 28. 오후 8:26:19

글자
어머니의 추석


詩 이효녕



당신의 얼굴이 둥근 달로 떠
달빛이 더욱 환한 한가위  
오늘은 당신의 마음을 안고
강강수월래를 하며
둥그런 꿈길을 돌아갑니다

비롯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풍요로운 당신
가을볕이 따사로운 오늘
오곡백과 모두 익어 고개 숙인
마음의 뜰 안에서
당신의 치마폭에 거둔 세월이
더욱 소복해 보이는 날입니다

어린 시절의 냄새가 베인
황톳길을 돌아 고향집에 오면
길 잃은 별들도 친구가 되어주려
해산달이 부푼 달빛으로 스며들고
툇마루 끝에 메어놓은 개 한 마리
그리움에 마냥 짖어 데는
모든 것이 그리움뿐인 한가위 날
당신의 세월도 함께 걸어옵니다

성묘길에 핀 들국화도
아버지가 이승 적에 떼어 내건
영혼의 살점으로 알고 쓰다듬는 손길
녹쓴 세월의 조금은 힘겨워 하시지만
손자들에게 무언가 더 주시려고 하시는 
여든 해를 넘긴 향기 없는 서리꽃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다운 어머니
올해도 당신의 얼굴이 보름달로 뜹니다

댓글 3

  • 2004년 9월 28일 오후 8:35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오늘 ,언제쯤이면 함께 송편을 빚으며 정을나눌수 있으려는지....그리운 어머니...

  • 2004년 9월 29일 오전 8:08

    어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보았어요.모두 평안하기를 빌었지요....

  • 2004년 9월 30일 오전 12:34

    그러게요..저두 간간히 구름사이로 빛나는 달을 한아름 올려다보면서 짧게나마 기도를 드렷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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