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가을 노래 그리고

2004. 10. 18. 오후 12:38:51

글자

가을이어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노래가 있어서 참 좋은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짤막한 댓글까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어서

더욱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꼬깃꼬깃 접힌 악보를 펴들고

짧은 유머 몇 마디만으로도

우리 단원들을 쥐었다 놓았하던 그 분이

첫 무대를 서는 아이처럼 그렇게 떨면서 부르던 노래  

 

어쩌면 눈을 감고 들은 것이 노래보다는

참으로 오랫만에  느끼는

정돈된 것이 아닌 퍼들퍼들 살아있는 순수였는지도 모릅니다

 

무전주 무반주 속에 울리는 그 분의 목소리는

우리 성가대를 온전히 안고 있는 

작은 말 속에서 실천하는 큰 사랑이었습니다.

 

 

가을 밤이어서  더욱 풍성했습니다.

우리 성가대 마음들이 가을밤 더욱 아름답게 어우러지게 한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가을 성가대 앞에서 붉게 혹은 노랗게 익은

단장님의 성가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가을 추신 1*

                            단장님, 지휘자님 대신 지휘대에 서실 때 

                            옆벽을 보지 마시고 앞에 있는 저희들을 좀 보아주세요.

                            옆으로 서 계셔도 쑥스러워하는 얼굴 다 보이니까요.

                         

                         *가을 추신 2*

                            단장님,  지휘자님 대신 지휘대에 서실 때

                            주먹을 미리 쥐지 마세요. 

                            성가를 마무리할 부분이 다 왔다로 보이지 않고

                            손안에 꼭 잡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삐질삐질 다 보이니까요. 

 

 

댓글 3

  • 2004년 10월 18일 오후 1:32

    ㅎㅎ 어쩜,구석구석 마음을 잘 읽고 계십니까.. 선생님글은 참 정감있읍니다...

  • 2004년 10월 18일 오후 4:03

    준비하시면서 이미 떨고계셨을 우리 단장님,,단장님,사랑합니다~~^^

  • 2004년 10월 20일 오전 11:33

    혹시 연기 아닐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