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가대에 올라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낯가림 하는 나에게
그대는
용기를 주고, 한 무리로 녹아들게 도와 주었지요.
물론 나에게 특별한 어떤 말도 한 것도 아니고,
따뜻한 밥 한 끼(?) 사준 것도 아니지요.
또한 만날 때마다 크게 반가워한 것도,
따로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물론 아니구요.
옆에 앉아서 가끔 건네주는 흰 악보 몇 장
늘 조용히 들리는 고른 숨소리
불쑥 물어오는 일상의 몇 마디
삶이 진득하게 묻어 있는 노랫소리
지난 연말 쯤인가 먼저 나오는 나를
취기에 볼그레한 볼로 따라 나오던 발자국 소리
글을 읽고 있으니 이런 것들이 잔잔하게 떠오릅니다.
두고 있으니
행복이라는 말로도 들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그대 눈에 가득한 미소, 따뜻하면서도 상냥한 그 걸러진 눈빛은
바로
눈으로 주는 행복입니다.
-첫 글을 올린 이순간에도 그대는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