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2004. 9. 6. 오후 2:54:07

글자

느닷없는 선물은 우리들에게 어린 시절처럼 티없는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대결  / 이상국

 

큰눈 온 날 아침

부러져나간 소나무들 보면 눈부시다

 

그들은 밤새 뭔가와 맞서다가

무참하게 꺾였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을 바치기 위하여

공손하게 몸을 내맡겼던 게 아닐까

 

조금씩조금씩 쌓이는 눈의 무게를 받으며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빛나는 自害

혹은 아름다운 마감

 

나는 때로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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