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용필이 오빠를 만나러 갔지요.
그래도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가수이기에 궁금하기도 하고
철저한 준비로 유명하기에,
무엇보다 '창밖의 여자','친구여','Q','킬리만자로의 표범' 때문에
여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그 시절로 돌아가서
물 먹으면서도 깔깔대며 기다렸어요.
줄에 맞춰 앉아 있노라니
몇 년 전 TV에 청소년들이 가수에 열광하여 콘서트를 보기위해 길게 늘어선 그 줄을 보고
한심스러워하던 그 모습 속의 나더라구요.
그래서 더 깔깔거렸죠.
온 몸과 마음을 다 해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치밀하면서도, 칠천(일설엔 만 명이 넘었다고 하고) 관객의 분위기를 자신의 노래들로 쥐었다 놓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누구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조용필을 열광하는 이유가,
멀리서 마다 않고 오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더라구요.
'킬리만자로의 표범' 에서 캬악~캬~악 거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물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수 없이 깔깔거렸어요.
나에겐 그 시절로 돌아간 아름다운 한여름밤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