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젖은 속초 그리고 자작나무 숲

2004. 7. 13. 오후 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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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요즘 빠리는 안개에 젖어라는 말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유난히 안개 계절이 늦어지고

갈피갈피 피는 안개는 내 뿌리를 만져보게 합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을 때

내 안의 소리가 듣고 싶을 때

고요함이 그리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특별히 대하고 싶을 때

노을이 질 때

내가 자주 가는 자작나무 작은 숲은

참새 두어 마리 풀어 놓고 

이 안개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님은 안개를 풀어 놓으시고 무얼 생각하시는지

새벽이 가까워오는 밤은 왜 더 짙은지

 

안개가 아름다운 건 우리를 가려주어서가 아니라

바닥에 내려 놓고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가 아닌지

잡음이 잔뜩 들리는  음반을 가끔 듣고 싶은

그 이유와 같은 건 아닌지

 

자동차 바퀴 소리마저 그리운

안개 젖은 속초 그리고 자작나무 숲.

 

 

 

댓글 2

  • 2004년 7월 13일 오후 1:14

    데레사 자매님께 죄송하지만 제가 장난을 좀 쳤답니다. bgcolor="#ffffcc"를 넣어보았지요

  • 2004년 7월 14일 오전 8:39

    안개 젖은 속초.. 환상이더군요... 밤안개요... 벌써 그곳이 그리워지네요...또 가구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