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가있어서...

2003. 6. 17. 오후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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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수녀-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는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는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마음

활짝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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