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주일과 성주간
예수 수난 성지주일은 부활절 바로 전의 주일로 사제는 홍색 제의를 입고 예수가 수난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며, 이날부터 성(聖)주간이 시작된다. 이날 교회는 성지 축성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는데, 이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백성들이 승리의 상징으로 종려나무 혹은 올리브나무 가지로 예수가 가는 길바닥에 깔았던 일에서 연유한다. 원칙적으로 성지 축성과 분배는 성당 밖에서 행해지며 성지 행렬의 복음 낭독(루가 19:28-40) 후 향을 피우며 십자가를 앞세우고 성지를 손에 든 사제와 신자들이 행렬을 이루어 성당에 들어 가 미사는 개회식이 생략되고 본기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성당 밖에서 행렬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성당 안에서 중심 미사 전에 성대한 입당식을 하며 그 외의 미사에는 간단한 입당식으로 기념한다. 이 날 축성된 성지는 1년 동안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 해에 태워서 재의 수요일 예절에 사용된다.
성지는 보통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의 가지로 승리를 상징한다. 성지는 로마 박해 때의 많은 성인(聖人)들을 상징하여 로마 지하묘지(카타콤바) 내의 순교자들의 무덤을 표시하기도 한다. 또한 성지는 최후 심판을 묘사함에 있어서 최후 승리를 상징한다(묵시 7:9). 특히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백성들은 승리와 존경의 표시로 겉옷을 길 위에 깔고 성지를 흔들며 예수를 환영했었다(요한 12:12-14, 마르 11:8, 마태 21:8).
이날의 복음은 ‘루까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재현한다.
성주간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말하며 교회 전례주년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이룩하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경축한다.
월요일에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고(요한 12,1-11),
화요일에는 제자들의 배반을 예언하며(요한 13,21-33.36-38),
수요일에는 유다의 배반과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를 지내신 사건을 기념한다(마태 26,14-25).
성주간 목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는 성주간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날들로서‘파스카 삼일’ (성삼일) 이라고 부른다.
성목요일은 사순 시기의 끝 날이며, 예수님께서 성품성사와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한다. 이날 오전에는 각 교구별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한다. 이 미사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할 예비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 그리고 병자 성유가 축성된다. 또한 사제들은 예수님의 권한을 위임받은 주교에 대한 순명 서약을 갱신한다. 성목요일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가 거행되는데,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을 본받아 사제가 신자들의 발을 씻기는 ‘발 씻김 예식’이 이루어진다.
성금요일에는 미사가 봉헌되지 않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기억하는 ‘주님 수난 예식’이 거행된다.
이렇게 한 주간 동안 이어지는 주님 수난에 대한 묵상은 성토요일을 거쳐 부활 성야 예식 전까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