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 가는 한 해의 그 끝자락에 서서,
또 몰려오는 아쉬움과 씨름해야 하는 이 즈음,
신부님의 오늘 화두, '나눔'은
이 한 해가 허무하지 않을 이유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 이상이였다.
순간,
무형의 나눔들이 내 뇌리를 스쳤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듯,
늘,
나눔도 충만한 곳에서 부족한 곳을 향하는 법.
우리의 자그마한 이 성당커뮤너티에서 오고가는 나눔들,
작게는 안부를 묻는 인사 한마디에서,
크게는 하느님의 은총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나눔, 그 큰 사랑'을 일깨워준 화두...
방관자의 그릇에 불과한 나,
그 '나'는
올 해도
그 나눔의 가장 큰 수혜자였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받은 나눔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라 정의한 나는,
그 긴 목록이 가져다 준 축복에서
받은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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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미소로 건네는 인사,
따스히 맞는 또 다른 미소,
혼이 서린 피아노 연주와
영혼을 다독거려주는 성가대의 음성들,
미사를 이끄는 성스런 목성,
참모진들의 숨겨진 땀방울,
따뜻한 차, 이벤트....
자매님들의 풍성한 먹거리와 그 정성,
그리고,
수줍은 듯 사알짝 내미는 도움의 손길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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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 할 수없는 이 목록에서
그래도, 그러하다해도,
가장 크~은 나눔은,
'정'
그윽한 사람 내음,
바로 그 '정'...
그 내음이 있기에
나, 이 방관자는
이 커뮤너티 가장자리
그 한 자락이라도 디뎌보려
오늘도 발버둥치나보다.
비록 한 쪽 발끝 일지라도...
이렇게 감사한 한 해이기에,
난, 결심한다.
내공을 쌓으리라고.
그 나눔이 내게서도
누군가에게로
흘러들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