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함께

2006. 11. 15. 오전 3:48:06

글자

    성서 읽기를 생활화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정을하고 창세기부터 읽어 나가다보면 출애굽기 까지는 재미있지만 레위기, 민수기를 지나면서 지루해지고 신명기를 채 들어가기도 전에 꼬리를 내리기 일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30년 이상 신앙 생활에 그것도 본당에서 꽤 신망이 높은 사람이 구약성서에 하바꾹이란 책이 있는지 조차도 몰라 망신을 당했다고 고백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도 신약성서에서 바울로의 서간중 가장 짧은 편지인 필레몬서를 안지가 솔직히 그리 오래 돼지 않습니다.

    요즘 성서 연구 모임에다 신심단체(소모임?)들의 복음 나누기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성서읽기 모임이 여러 신자들에 의해 시도 되고 또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성서에 대한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여 성서를 읽는것은 혼자 성서를 읽는것 보다 구속력이 있어 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많은 의문스러운 부분을 해결하는데 쉽게 도움을 받을수 있고, 여러 사람의 신앙체험을 성서의 내용과 연관시켜 들을수있어 성서를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단체나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 입니다. 단체나 모임은 항상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실은 원 하지만 형편상 그 모임에 침석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자로서 성서를 읽는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혼자서라도 항상 성서를 읽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금씩 이라도 꾸준히 성서를 읽도록 노력하십시요.  그리고 성서를 읽을때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소중한 체험인 기도를 반드시 함께 하십시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헌장(6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숩니다.

    "성서를 읽을 때에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가 동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것이고, 성서를 읽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여기 <성서40주간>이 소개하는 성서를 읽기 위한 준비로서 성서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몇가지로 요약해 봅니다.

 

1.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책이기에 그 진리의 말씀을 극진한 존경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구약시대의 유대 백성들은 어디에서든지 가장 중심되는 곳에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토라(율법서)를 모시고

    합당한 경외심과 사랑을 기울이며 읽어 왔고 신약시대에 와서도 초대교회는 미사중에 성서에 분향을 하고

    지금까지 우리도 말씀의 전례를 대단히 중요시 여깁니다.

2.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읽어야 합니다.

    성서모임을 시작하거나 개인으로 성서를 읽을때 기도로서 성령이 함께 하심을 요청 합시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여러 사람들의 손에 의해 성령의 도움으로 씌어진 책입니다.

    "진정, 당신께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의 빛으로 우리가 빛을 보나이다."(시편35:10)라고 하신 시편 저자의 

    말대로, 성령의 비추심이 없으면 성서의 빛을 볼 수 없음은 물론 똑바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3. 사랑과 믿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서를 바로 이해하려면 단순히 지적인 흥미나 학문적인 호기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태도로 읽어야 합니다.  성서의 원저자인 하느님을 믿고 사랑할때 비로서 그분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매혹

    적이며 흥미진진해 질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살기위해서 성서를 읽는 올바

    른 마음자세를 키워 줄 것입니다.

4. 시간을 내어서 읽어야 합니다.

    현대인은 예외없이 누구나 다 바쁩니다. 우리가 적절한 시간 여유가 생길때 성서를 읽겠다고 하면 결코 성

    서 읽기를 시작조차 못할 것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시작하십시요.  사람은 누구나 매일 먹고 잠자는 일을

    빠트리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활입니다. 성서읽기도 이 일들과 똑같이 생활 속으로 끌어 들이십시요

    우리가 스스로 시간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간은 결코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 생활 중 가능한 한 몸과 마음

    이 피곤하지 않고 번거롭지 않은 시간을 택하여 준비 하십시요.

5. 성서를 눈으로 읽는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마음을 모아 그 깊은 뜻을 이해하기 위하여 다음 몇가지를 제안합니다.

    1) 큰소리로 읽을것

       찬미의 노래 많큼 우리의 기도 생활을 풍요롭고 맑게 해 주는것은 없습니다.  찬미가를 부르듯이 소리내어

       성서를 읽으십시요. 이는 우리의 둔한 마음을 일깨워 주며 감정을 정화 시켜주고 우리 마음을 천상의 행복

       에로 이끌어주는 새로운 체험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2) 주의 깊게 읽을것

       성서를 흥미위주의 소설을 읽듯이 건성으로 읽어서는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이기에 마음을 모아 한구절 한구절 뜻을 새기며 읽어야 합니다.

    3) 반복해서 읽을것

       성서의 깊은 뜻을, 때로는 복합적인 뜻을 한번으로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같은 장절을

       읽을때 마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의 처해진 여건에 따라, 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뜻으로 닥아올 말씀이기에 반복해서 읽으십시요.

    4)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읽을것

       성서의 말마디나 표면적인 뜻에만 집착하다보면 참 뜻을 잘못 파악하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신,구약을 

       통해서 전체적인 흐름과 연관성 안에서 읽어 나갈때 성서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구약

       의 개괄적인 전체 구성과 그 연관성을 먼저 파악한 후 세부적으로 읽는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성서를 읽고 우리가 읽은것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또한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의 생활로서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곧 연중시기가 끝나고 12월 마지막 주,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고 바로 대림시기로 들어갑니다.

이번 대림시기에 성서를 읽으며 우리 생활속의 아기 예수님 탄생을 기다려 봄은 어떨까요?  

           

 

                                                             Beaver Dam 에서           권 스테파노

댓글 5

  • 2006년 11월 17일 오전 11:30

    오랫동안 못뵈었네요. 바쁘실테데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욱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국 돌아가기 전에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

  • 2006년 11월 17일 오후 12:08

    눈이 소복히 쌓였을 때 문득 형제님의 뒤 뜰에 쌓였을 눈이 생각났습니다. 형재님과 자매님을 뵙고 싶은데.. ^^ 곧 thanksgiving이라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겠네요

  • 2006년 11월 17일 오후 12:08

    멀리서나마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2006년 11월 22일 오전 5:03

    좋은 길잡이 말씀 감사합니다. 성가대 합창 공연에 같이 하실수 있으시면 좋을텐데요 (특히 저에게 커다란 도움이..^^), 오실 수 있으신지요?

  • 2006년 11월 22일 오후 7:20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