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대축일 선물 - 옮김.

2005. 12. 28. 오후 4:57:38

글자
강론-성탄대축일(나는 댄입니다)

 

1980년 12월 22일  미국에서 ‘댄’이라는 소녀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그 때 우리는 이미 한 달이 넘게 스탠포드 대학  의료 센타에서 한 4키로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나처럼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열여덟 살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심장 하나 뿐이었습니다.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으로 오려무나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지내자’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나는 할머니께 가기 위해 짐을 꾸렸을 때 마음속으로 갈등을 느꼈습니다. 나의 몸 한 쪽에서는 지금이 크리스마스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나는 집에 가 있기를 좋아했지만 지금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나에게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나의 가족들을 기쁘게 해 주고 또 좋은 일들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길을 나섰습니다. 차장 너머로 보이는 광경들이 내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특히 나와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삭막한 하얀 벽들과 방부제 냄새들로 인해 바로 질식할 것만 같았습니다. 헌데 차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여러 가지 색깔과 소음들, 심지어 고속도로의 배기가스마저도 나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동차 뒷 자석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나는 지치고 맥 빠진 나의 심장이 혈관 속에서 거칠게 맥박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 이상 더 오랫동안 견디어내지 못하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마침내 우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올라갔을 때 할머니가 마중 나오셨습니다. 할머니가 흥분하셔서 ‘되돌아가! 되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들이 심장을 가지고 있어! 그들은 여태까지 너희를 찾아 헤맸어! 고속도롤 순찰대가 너희를 찾아 헤매고 있어. 라디오도 너희를 찾는 방송을 했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어떤 젊은이가 죽기 전에 이미 심장을 기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심장은 4시간밖에 보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이 3시 25분이고 심장의 보관은 4시 반까지입니다. 우리는 쇼크를 받았습니다. 병원까지 가려면 아무리 빨리 가도 한 시간 반이 걸립니다. 할머니는 이 손주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즉 경비행기를 부른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경찰차가 집에 도착했고 공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비행기로 또 병원 엠브란스를 타고 해서 병원까지 도착하니 4시 26분이었습니다.


4분이 남았습니다. 수술준비실에서 의사는 나에게 몸을 저항 반응을 막아 주는 약을 주었습니다. 그 방의 한 쪽 구석에는 한대의 라디오가 놓여 있었습니다. 나는 아나운서의 내 이름을 들먹이고 청취자들에게 곧 시작될 내 수술이 잘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순간에 나도 기도를 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야, 너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내 주겠어” 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방망이질 하는 내 심장에다 귀를 대고 계셨다. 어머니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이면 내 심장이 다른 소리를 내겠지요’ 하고 나는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이 카드는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이 실려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바꾸어 새 마음이 일도록 해 주리라. 그들의 몸에 박혔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피가 통하는 마음을 주리라.”(에제11,19)


수술 이틀 후 나는 침대에 일으켜 앉혀졌습니다. 아직 가슴 부위에 통증이 있었으나 나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몇 년 이래 처음으로 나는 내 심장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댄.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 하고 나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그 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것입니다. 바로 이틀 전까지만 해도 나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의심했었습니다.


이제 나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나에게 성서 한권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루가 복음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부분을 읽었을 때 모두는 겸손되이 들었습니다. 그런 뒤 간호사가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낸 편지와 엽서 들이 들어 있는 커다란 우편물 뭉치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를 위해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편지는 내가 목이 메어서 그 이상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게 무슨 편지냐?’ 고 물으셨습니다. 나는 쉰 목소리로 그 편지를 읽었습니다.

‘친애하는 덴, 우리는 비록 너를 알지 못하지만 우리, 즉 남편과 나는 너의 가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외동 아들 레오나르도가 너에게 자기의 심장을 선물했단다. 우리는 지나치게 큰 것을 잃었지만 네가 그 애의 심장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고통 속에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우리의 사랑을 다하여. 바울로와 바르나바 챔버스.’


나는 큰 소리로 고마움을 외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리라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주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감동받은 것은 댄의 사연이지만 저를 더 감동받게 하는 것은 댄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댄 입니다.

나의 영적인 심장은 시기와 질투, 내 의지로 지은 죄로 인해,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상처투성이로 병들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차라리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위안을 얻는 그런 심장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위대한 은총인지 알지 못한 채 투정부리며 삶의 무게에, 고통 속에 죽어가야 하는 그런 심장을 지녔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참한 나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나의 병든 심장을 떼어내고 당신 외아들의 심장을 내 심장에 달아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심장을 주시고 죽기 위해서 태어났고 죽음의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나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결국 영원한 건강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교환이 탄생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나는 ‘댄’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 ‘댄’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오늘로서 새로운 인생입니다. 누가 돌멩이를 내게 던진다 해도 그것은 더 이상 문제되지 않습니다. 누가 내게 따귀를 때린다 해도 더 이상 문제되지 않습니다. ‘댄’이 수술실에 들어갈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야 너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내 주겠어” 너를 위해서라면 아까운 것이 하나도 없고 내 모든 것을 다 내어 놓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사랑을 보았습니다. 오늘 축일이 그것을 의미합니다. 마굿간에서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생명을 알리는 나팔소리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탄 대축일의 은총은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심장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 교환되고 내 심장과 예수님의 심장이 교환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 중에 그것이 일어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오늘 저녁 똑 같은 인사를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이런 어원으로 따져본다면 메리 크리스마스는 “기쁘게 성탄 미사에 참석합시다.” 이런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미사에서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심장을 내 심장에 모십니다. 아기예수님의 순결한 마음을 내 마음이 되게 합니다. 놀라운 교환이 가장 확실하게 일어나는 은총 가득한 날이고 거룩한 날입니다.  우리는 각자 ‘댄’입니다. 그냥 감사하지 말고 소리 높여 감사의 노래를 부릅시다.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삶을 그 어떠한 것에도 당황하지도 말고 놀래지도 말고 주님의 생명으로 이 세상을 살아갑시다. 나는 온전히 치유된 사람입니다.


묵상합시다.


“정화수를 끼얹어 너희의 모든 부정을 깨끗이 씻어주고 온갖 우상을 섬기는 중에 묻었던 때를 깨끗이 씻어 주리라. 새 마음을 넣어주며 새 기운을 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나의 기운을 너희 속에 넣어 주리니 너희는 내가 세워 준 규정을 따라 살 수 있고 나에게서 받은 법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며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리라.”(에제36,25-28)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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