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2015. 5. 8. 오후 12:10:37

1
글자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올려 봅니다.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1 -

 

 

  

더할 익(益)자 권세 권(權)자

우리 아버지께서는

온양 권곡 김령 김씨

(溫陽 權谷 金寧 金氏)

백촌(白村金文起)파 24代 손으로

1910년 생 이십니다

 

어머니는 1909년 생이시고

아버지는 1910년 생이셨죠,

 

어머니께서는

1982년 음력 8월 5일에

73세를 일기로 가셨고,

 

우리 아버지께선

같은 달 음력 8월 25일

20일 뒤에 어머니를 따라 가셨습니다

잉꼬부부가 쌍초상이 났다고

그 때 당시 인근에

구경 거리가 되었습니다.

 

위 낡은 흑백 사진은

아버지 육순(1971년) 때의 사진으로

만수무강萬壽無强 글씨는

그 때 아버지께서 직접 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약주 한 모금도 마시지 못 하셨습니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로 부터 들은 얘기로는,

 

익권(益權)이는 풍년이 들어야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라고, 

 칭찬 하는 것을 들은 바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버지로 부터 큰소리로 야단을 맞어본 일이 없었고

집에서 큰 소리 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일정시대엔

온양온천 전매서에 다니셨고,

 

해방 후엔,

아산군 탕정면 면사무소

부면장을 지내셨습니다.

 

집에 계실 때는

도통 말씀이 없으시기 때문에

집에 계신지를 잘 몰랐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어머니께서도

네 아버지는 너무 말이 없어

답답 하기가 짝이 없다고

말씀을 하실 정도 였으니까요,

 

쉬시는 날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함께

밭에 풀을 뽑고 밭을 매는 날이면

나는 밭두렁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혼자서 놀았고,

 

두 분이 밭 매는 동안에도

우리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는

우리 어머니의 말씀 이셨습니다.

 

약주 좀 하셨다면

밭두렁에서

시원하게 막걸리로

피로도 좀 푸시고

우리 어머니와도 잔을 주고 받으며

재밌는 얘기를 나누셨을텐데,..../

 

실은 우리 어머니께서는

약주를 조금 하실 줄 아셨거든요,

아마 나는 우리 어머니를 닮아서

술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아버지!

어머님과 편안히 계시는 거죠

이 불효자가 어느새 80세가 되어

세상 떠나셨을 적

73세의 어머님 보다

72세의 아버님 보다

더 오래 버티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님!

이 불효자도 머지 않아

부모님 곁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 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불효자 형풍이가,

 

 

 

댓글 2

  • 2015년 5월 8일 오후 6:39

    어버이날 부모님을 떠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 2015년 5월 8일 오후 9:21

    아니!, 신부님 언제 퇴원 하셨습니까? 병문안도 못갔는데 죄송합니다. 아직 불편하실텐데 이렇게 보살펴 주시니 정말로 고맙습니다. 속히 원기 회복 되시기를 기도 올리겠습니다..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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