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2010. 3. 6. 오전 9:55:56

글자
 
 
 
 
       옹달샘
                            강 훈 정
 
 
 
       고독할 듯 하여도
       바람 부는 숲 속 한길로 마주 굽은 오솔길 있어
       외롭지 않은 옹달샘
 
       낮에는 하늘과 숲을 담고
       밤에는 달과 별을 품으니
       그 안이 얼마나 넓고 깊은 가
 
       갸륵하고 기특하기 비할 데 없는 것은
       살을 에이는 혹한에서도 솟구치기를 멈추지 않으니
       그 용기가 가상치 않은 가
 
       모두가 스스로 맑고 깨끗하다 우겨대는 세상
       더 이상 감출 것도 속일 것도 없어
       아무 것도 모를 것 같은 산 짐승도 그 뜻을 알아
       물을 마실 때에는 머리를 숙이는데
 
       나는 그 조차도 깨닫지 못해 바가지로 떠 마시면서
       뻔뻔한 얼굴이 가려질 때
       세상이 모두 속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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