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강 훈 정
고독할 듯 하여도
바람 부는 숲 속 한길로 마주 굽은 오솔길 있어
외롭지 않은 옹달샘
낮에는 하늘과 숲을 담고
밤에는 달과 별을 품으니
그 안이 얼마나 넓고 깊은 가
갸륵하고 기특하기 비할 데 없는 것은
살을 에이는 혹한에서도 솟구치기를 멈추지 않으니
그 용기가 가상치 않은 가
모두가 스스로 맑고 깨끗하다 우겨대는 세상
더 이상 감출 것도 속일 것도 없어
아무 것도 모를 것 같은 산 짐승도 그 뜻을 알아
물을 마실 때에는 머리를 숙이는데
나는 그 조차도 깨닫지 못해 바가지로 떠 마시면서
뻔뻔한 얼굴이 가려질 때
세상이 모두 속는 줄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