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상
2006/03/29
1955년 이래, 부활주일 전주일의 공식명칭은 '성지주일' 혹은 '수난에 버금가는 주일'이었다. '수난에 버금가는 주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날 미사에서 주의 수난사가 봉독되기 때문 이었다. 일년에 한 번씩 성지주일을 지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서 입성하시는 것을 기념하던 데에서 유래한다. 일찍이 4세기 경에, 혹은 그보다 이전에, 예루살렘의 주민들은 그 사건이 실제적으로 일어났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이 사건을 기념하며 재현하였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서방의 Gallian 교회에로 도입되었고, 이어서 그 모든 것이 10세기의 로마-독일 주교예전서를 통해 프랑스로부터 로마로 유입되었으며, 중세기에 들어서면서 성지예절은 극적인 형태로 정형화된다. 성주간의 전례가 모두 그러하듯, 오늘의 전례 역시 단순한 기념의 의미를 넘어서 역사적 사건을 우리 안에 회상하며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의 승리가 재현되도록 기원한다. 따라서 성지주일에 사용되는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의 가지가 내포 하는 의미는 대개 최후심판을 묘사함에 있어서 '최후의 승리'(묵시 7, 9)를 상징하며, 한편으로는 '승리와 존경의 표시'(요한 12, 12-14)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수께서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다. 거만하고 호전적인 말이 아니라 겸손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오시는 것이다 (즈가 9, 9-10). 예루살렘에 머무시는 며칠 동안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당부하신다. 이 며칠은 무섭도록 엄숙한 날들이며 교회와 우리 각자의 모든 결정적인 시간의 상징이다.
